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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 짐바브웨 빅토리아 폴스로 들어가서 나미비아 빈트후크로 나오는 코스의 여행 6 일차 입니다. 오늘부터 나미비아 일정 시작입니다. 그래서인지 아침부터 저도 모르게 살살 들떠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오늘 아침부터는 일행 4명이 함께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간단히 빵과 음료, 베이컨, 계란으로 식사를 해결 한 후 반나절 먼저 도착하여 이미 렌트를 해놓은 일행차를 얻어타고 빈트후크 시내 HERTZ 렌탈샵으로 갔습니다. 일행은 먼저 세스림 캠핑장으로 출발하고 우리는 따로 장을 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허츠 렌탈샵은 시내 중앙 빈트후크 힐튼 호텔에서 도보 5~10분 거리에 있습니다

원래 저와 와이프는 도요타 RAV4 를 예약했는데 운좋게 꽃보다청춘에서 나온 도요타 포츄너를 받았네요. 꽃보다청춘에서 나온 포츄너는 4륜이었지만 우리가 받은 건 2륜이었습니다. (뭐가 더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포츄너 가격이 한 20-30 만원 더 비쌌으니 포츄너가 더 좋은거 아니겠습니까?) 차를 받자마자 일단 한바퀴 스윽~ 돌면서 사진도 찍고,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서로 확인을 했습니다. 이건 매우 중요합니다. 흠이 있는지 없는지 내 손으로 사진을 찍고 또 제가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확인을 받아야 나중에 차량 인계 시 다른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기스가 있는 곳은 사진으로 찍어서 보이지? 기스? 이거 원래 있던거다? 오케이? 해야 나중에 별탈이 없습니다. 기스가 없으면 그냥 확인차 사진만 찍어 놓는 겁니다. 첫째로 전체 내, 외부 사진을 찍고 둘째로 타이어 공기압 체크 후 마지막으로 기름 체크를 합니다. 이렇게 3개는 왠만해선 필수로 체크하고 픽업하시는 걸 권장합니다. 기름은 반납시 가득으로 계약해놓고 픽업 시 가득채워진 상태가 아니라면 돈 아깝지 않겠습니까? 모든 것이 끝나면 사무실에서 계산을 하고 영수증을 받습니다. 영수증에는 디파짓형태의 금액은 따로 표시를 해줍니다. 계약 시 다들 비자카드라던가 해외승인 가능 신용카드는 필수 인 거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체크 카드 안됩니다. 

모든 체크를 마친 후 출발하였습니다. 일단은 마트로 갔습니다. 이것저것 살게 많았습니다. 나미비아도 그렇고 아프리카는 주행방향이 우리나라와 반대입니다. 핸들은 우측, 주행방향은 좌측 입니다. 일본, 영국과 같습니다. 그러니 사거리에서 우회전 할때나 좌회전 시 헷갈리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우회전은 죄다 비보호라서 시내 같은 경우 사거리 교통 상황은 멍멍이 판입니다. 조심하셔야 합니다. 근데 참 대단한게 저도 처음이고, 제 일행도 처음이었지만실수 없이 금방 적응이 되었습니다. 매우 신기했습니다. 평소 한번도 한 적이 없었는데 말이죠. 

아무튼 마트로 갔습니다. 마트는 빈트후크 시내에 있는 마트는 Wernhill Mall 로 갔습니다. 이 마트 매우 큽니다. 우리나라 대형마트 같이 큽니다. 주차장도 아주 넉넉합니다. 자리 아주 많습니다. 그리고 음료수 매우 쌉니다. 그 375 ml 짜리 페트병에 든 코카콜라가 우리돈 700 원인가 800 원인가 그랬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 외에도 음료수 매우 싸니까 주저마시고 사면 될 것 같습니다. 세스림 캠핑장까지는 빈트후크에서 5-6 시간 이상 걸리니 음료는 충분히 준비해서 가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입구에 보면 빅대디 라고 옷가게가 있습니다. 여기 옷도 완전 쌉니다. 티 한장에 4-5 천원밖에 안합니다. 전 나미비아에서 지내는 동안 여기서 옷을 사서 입을 생각으로 한국에서 옷을 많이 챙기지 않았기 때문에 3벌 샀습니다. 3벌 샀는데 13000 원 이었던 것 같습니다. 티 2장, 나시후드 1장에 저 정도 가격이니 완전 싼 것 아닌가요? 

이렇게 사서 이제 세스림 캠핑장으로 출발하였습니다. 마트에서 한 5분도 채 가지 않았는데 차도 많이 없는 한산한 길이 이어집니다. 아스팔트는 계속 깔려있고 신호등도 있었으나 차량은 많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한 시간 정도를 더 가다보면 비포장 도로가 시작됩니다. 

다짜고짜 이런 길이 나와서 처음에 봤을때 완전 긴장했었습니다. 생각보다 자갈, 돌도 많고 덜컹덜컹 거려서 아주 천천히 갔습니다. 시속은 60 킬로미터 정도로 말이죠. 처음보는 비포장에, 주변 경관은 볼만하고 해서 60 킬로미터로 계속 가자 했는데 이렇게 가다간 오늘 중으로 도착하긴 힘들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우린 가서 엘림듄에 올라가서 일몰도 봐야 하는데 말이죠. 그래서 밟았습니다. 80 킬로미터로 밟다가 이것도 조금 모자란 느낌이 들었는지 어느새 저도 모르게 100 킬로미터로 가고 있었습니다. 왠만해서는 따라하시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요. 사실 저도 100 이나 밟고 가는 줄 몰랐는데 제 앞차 속도 그냥 따라가다가 나중에 정신차리고 보니 시속 100 킬로미터였습니다. 위험합니다.

열심히 가다보면 아주 살짝 지칠때즈음 정말 깜짝 놀랄만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가다보면 계속 조금씩 위로 올라가게 되는데요,

그 끝에 도달하면 위와 같은 광경이 펼쳐져요.

아프리카 여행하면서 느꼈던 점 중 하나가 정말 화성 같다, 외계행성 같다 였는데

그걸 가장 처음 느끼게 해주었던 곳이에요.

저랑 와이프는 이거 보고 완전 깜짝 놀라서 바로 차세우고 액션캠 꺼내고, 핸드폰 꺼내고 사진 찍고 동영상 찍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우리 뒷쪽으로 2 대의 차량에 타고 있던 외국인들도 

오마이갓, 쏘 어메이징, 뷰우티푸우우우우울, 엑쎌런트하면서 연신 감탄의 샤우팅을 날렸습니다. 

정말 멋지고 이뻤습니다. 

우리가 카메라가 없어서 핸드폰으로 만 찍기에 눈으로 본 감동을 

그대로 전달해드리진 못하겠지만 가셔서 이 광경을 직접 보신다면 제가 느낀 느낌이 어떤지 아실 수 있으실 겁니다. 

이곳에는 잠시 앉아서 쉴 수 있는 곳도 마련되어 있으니 

따뜻한 차 한잔하면서 한 10여분정도 쉬어가도 좋을 듯 해요.

그럼 계속해서 요 정상 아닌 정상같은 높은 곳을 지나서 또 열심히 갑니다. 나미비아의 매력은 정말 매번 달라지는 바깥 풍경 같습니다. 뭔가 황량한 들판 같은게 질린다 싶으면 바로 돌산들이 갑자기 짠~~ 하고 나타나고, 돌산도 뭔가 지겹다 싶으면 낮지만 넓게 펼쳐진 들판이 나오고, 들판이 지겹다 싶으면 또 갑자기 캐년 같은 웅장한 바위들이 쑤욱!! 나타나고.

바위들이 사라진다 싶으면 동물들이 뛰노는 초원이 나타나고 정말 다양한 풍경들이 펼쳐졌습니다. 매번 다른 모습의 풍경들이라니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가보지는 못하였지만 영화에서만 보던 화성의 모습을 떠올려 볼때 화성이 정말 이런 느낌이겠구나 하는 느낌을 운전하는 내내 받았습니다. 

그렇게 달리고 달리면 좌측으로 S O L I T A I R E 라고 솔리테어에 도착했음을 알리는 표시를 볼 수 있습니다. 그 표시가 보이고 얼마가지 않아 우회전을 하게 되면 조그마한 마을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곳이 바로 솔리테어 입니다. 

작은 마을로 롯지와 레스토랑, 주유소 등 기본 시설물들이 있습니다. 사실 저는 들어가지 않고 지나쳐가서 자세한 마을 내 환경은 모르겠습니다. 밖에서 본 바로는 마을 곳곳이 폐차로 디자인되어 있었습니다. 빈트후크에서 장도보고 쇼핑도 하느라 출발이 조금 늦었기에 엘림듄의 일몰을 보기 위해서는 서둘러야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솔리테어는 과감히 패스하였습니다. 

솔리테어에서 1시간 30분 가량 더 가면 드디어 세스림 캠프사이트에 도착 할 수 있습니다. 입구의 검은 옷 입은 아저씨한테 예약유무를 얘기한 후 들어가야 합니다. 아저씨는 우리가 입장한 시간과 차 번호를 적어갑니다. 이유는 나중에 나갈때 주차비를 냈나 내지않았나 체크를 위함이라고 합니다. (나갈때 머문 일수 만큼 돈을 냈다는 영수증도 줘야하는데 아래 적겠습니다.) 주차는 1대당 체크하기 때문에 일행수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무조건 1 대당입니다. 아저씨를 통과하여 지나가면 바로 Reception 건물이 나오고 Reception 건물에서 예약 바우처를 보여주면 번호를 부여해주고 체류일 * 차량 대수 만큼 주차비? 같은걸 내야합니다. 그럼 영수증을 주는데 이 영수증은 꼭 잘 챙겼다가 캠프사이트를 떠날 때 위 사진에 봤던 아저씨한테 보여주고 확인 후 나가야합니다. 계산이 끝나면 캠핑장 약도와 함께 몇번에서 머물 게 될 자리의 번호와 위치를 가르쳐 줍니다. 그럼 그 번호가 적혀있는 자리로 찾아가면 됩니다. 우리는 22번 자리로 배정 받았습니다. 임팔라인지 쿠두인지 암튼 사슴류가 그냥 돌아 다니면서 먹을거 먹고 그렇습니다. 신기하지도 않습니다. 여긴 아프리카니까요. 여행 준비에서도 언급했지만 세스림 캠핑장 특징은 Reception 에서 음료, 빵 등 구입 가능합니다. 그리고 캠핑 자리마다 있는 아래의 편의시설이 있습니다.

1. 바베큐 그릴 (더러우니 은박지 씌워먹어야 할 것 같은데 외국인은 그냥 구워먹네요)

2. 쓰레기통 (3개의 통에 각각 분리수거 하도록 해놓고 다음날 아침에 수거할때 보니 한 봉지에 다 넣더군요.)

3. 수돗가

4. 조명

5. 콘센트

그리고 공용 화장실이 있습니다. 화장실은 남, 여 나뉘어져 있는데 샤워실이 같이 있습니다. 샤워실은 생각보다 깔끔했으며 씻기 편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매우 넉넉합니다. 이정도가 이 캠핑장의 특징입니다. 

우리는 얼른 짐을 풀고 일몰을 보기 위해 엘림듄으로 향했습니다. 엘림듄은 세스림 캠핑장에서 25~30분 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빨리 가면 20 분안에도 갈듯한 거리입니다. 

세스림 캠핑장 입구 반대쪽으로 이정표를 따라가면 엘림듄이 나왔습니다. 엘림듄에 도착하면 모래산을 올라 가야 합니다. 티비에서만 보던 모래산을 실제로 보니 정말 이쁘고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모래가 정말 그렇게 고울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해질녘 즈음의 모래는 생각보다 차가웠었습니다. 아무튼 모래산은 이쁘긴 했는데 오르는건 생각보다 힘들었습니다. 발이 푹푹빠져서 생각보다 앞으로 나아가기도 힘들고 정상이 눈에 보이는 것 보다 많이 올라가야 합니다. 조금만 더 가면 정상이다 싶으면 또 멀어지기 일쑤입니다. 물론 적당히 올라 가도 되지만 조금이라도 더 높은 곳에서 보기 위해 열심히 올라갔습니다. 25~30 여 분을 걸어 올라 정상에 도착하니 벌써 해가 지려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가만히 앉아서 즐겨봅니다. 엘림듄의 장관은 일몰뿐만이 아닙니다. 매우 당연한 이치인 해가 지면 달이 뜬다. 이것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해가 지는 것에만 정신 팔려 있지 마시고 해가 졌다 싶으면 바로 뒤를 돌아 보시길 바랍니다. 그럼 눈앞에서 달이 떠오릅니다. 전 처음에 뭔가 뒷통수 맞은 느낌이었습니다. 앞은 해고 뒤는 달이라니 말이죠. 생각해보면 당연한 거지 않습니까? 해가 졌으면 달이 뜨는게 당연한겁니다. 아래 사진은 위의 해를 바라보는 방향에서 뒤돌아 보았을때 본 달이입니다. 

해가 거의 반쯤 기울었을때 달은 반쯤 고개를 내밀고 있었습니다. 멍하니 달을 보다 또 다시 뒤를 보니 이제 해도 거의 다 숨었습니다. 엘림듄으로 일몰 보러 가시는 분들은 일몰 본다고 해가 지는 방향에서 해 다 지고도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지 마시고 뒤를 한번 보시길 바랍니다. 달이 떠오르는 정말 신기한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재차얘기하지만 당연한거지만 제가 망각하고있던 내용입니다.) 그리고 해가지는 방향으로 사진을 찍으면 멋진 사진도 가능하니생각있으시면 한 컷 찍으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이렇게 엘림듄 일몰을 보고 다시 캠핑사이트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저녁 준비를 하였습니다. 캠핑이라 야심차게 바베큐를 준비했지만 엄청난 바람과 붙지않는 불때문에 엄청 고생했습니다. 22번 자리는 캠핑장의 가장자리에 있기 때문에 바람이 엄청나고 그래서 매우 추웠습니다. 혹시 22번 자리 배정 받으시는 분들은 안쪽으로 바꿀 수 없냐고 물어보시길 바랍니다. 그런 매서운 바람과 싸우며 결국 나온 음식은 꽃청춘 처럼 뭔가 그릴 옆에 의자에 앉아서 낭만적으로 먹는다던가 그런거 없습니다. 위에 말했듯이 22번 자리 바람 엄청납니다. 그리고 엄청 춥습니다. 텐트 안에서 옷 껴입을거 다 껴입고 오들오들 떨면서 먹었습니다. 그래도 생각보다 맛은 있었습니다. 장소가 장소인지라 맛있었습니다. 

이렇게 저녁을 먹고, 씻고 나미비아에서의 하루가 저물었습니다. 오늘은 아침부터 정말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렌트하고 장보고 쇼핑하고 세스림 캠프사이트까지 가면서 정말 많은 것들을 보고 일몰, 월출까지 매우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피곤하지만 정말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그럼 또 내일의 7일차 포스트때 뵙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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