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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간의 남미여행

(2017. 12. 25 ~ 2018. 01. 09)

페루볼리비아칠레


- 2018. 1. 5 여행 12일차,

토레스 델 파이네 (Torres Del Paine)

개인 트레킹 -


이번 여행 중 가장 기다리던 순간 중 하나였습니다.

투어 없이 토레스 델 파이네 트레킹 하기.

사실 살면서 트레킹도 처음이고 (동네 뒷산이나, 비니쿤카 투어는 제외욥...)

이렇다할 준비도 하지 않았기에 걱정이 앞섰지만 하고 보자는 심정으로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참, 트레킹 시에 저 같은 경우 영상만 찍었고,

(처음부터 정상까지 풀영상 입니다!)

일행이 사진을 찍었기 때문에, 아래 사진들은... 영상에서 캡쳐한 사진과

일행의 사진을 함께 올려서 이야기를 풀어보도록 할게요!

그리고 틈틈이 기록해놓은 시간도 함께 적어놓고

가장 하단에는 정리해서 적어두도록 할 테니 참고가 되길 바래요 !!


AM 07:00 푸에르토 나탈레스 출발

오전 7시. 토레스로 향하는 버스를 타기 위해 터미널로 이동을 했는데요,

이미 많은 여행객분들로 바글바글 하더라구요.

그리고 수많은 나라의 여행객들이 붐비는 와중에도,

제가 탔던 버스에는 한국인 중년부부 1팀과, W트레킹을 하시는 여성 1분이 계시더라구요.

한국 분 만나서 참 반가웠네요!


이윽고 버스가 출발하고.. 날씨를 보니 삼봉이 참 잘 보이겠다 싶더라구요.

그리고 이 날씨가 제가 정상, 파이네 그란데에 도달할 때 까지 유지됐으면 하고 기도했어요.

기껏 올라가서 안개나 구름때문에 삼봉을 못보거나 일부만 보고 내려오신다는 분들도 계셨거든요.

그리고 무엇보다 어제 못봤던 콘도르도 봐서 뭔가 예감도 좋았구요!! 

(사진 클릭해서 보시면 보여요~)


열심히 토레스를 향해 가던 버스가 갑자기 속도를 슬슬 줄이더니 기윽고 아예 멈추더라구요.

그래서 뭔일인가.. 하고 봤더니...

양 수백마리가 길막을... ㄷㄷ;

정말 동화 같다고 느낀게 양치기 아저씨 한분과 강아지 1마리로 저 많은 양들을

컨트롤 하고 계시더라구요... 길거리를 배회하던 양들은 아저씨와 강아지의 지휘(?) 아래

얌전히 도로 옆으로 떼지어 비켜주었고, 버스는 다시 출발하였습니다.


다행히 토레스 가는 길 내내.. 맑은 하늘은 계속되고 있었어요.

맑은 하늘을 보니 삼봉에 대한 기대는 더욱더 커져갔죠.

가는 내내 잠도 안왔어요. 바깥 구경 하느라. 그리고 설레임에.


이윽고 아마르가 호수가 보이고, 저 멀리 구름에 가려진 삼봉이 보였어요.

이때 살짝 걱정이 되긴했어요.

구름에 가려져 못보는 건 아니겠지..? 하고 ..

사진으로 보듯이... 그 뒤로 어마어마한 구름이.. 


AM 08:50 토레스 델 파이네 매표소 도착

버스는 매표소에 도착하였고, 티켓이 없는 여행객 분들은 매표소로 분주히 들어갔죠.

사람들이 엄청 많았기에 표를 구매하기까지는 1시간은 족히 걸릴 것 같았죠.

저는 어제 데이투어 때 티켓을 구매했던 터라, 그 시간을 조금 더 아낄 수 있었으나..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 되었어요.

사실 티켓이 있으면 이제 알아서 트레킹을 시작을 할 수도 있긴 한데요..

보통 트레킹의 시작을 사진 왼편에 보이는 버스를 타고, 라스 토레스 호텔에 도착해서 하더라구요.

정확히는 라스 토레스 호텔 전의 큰~ 유리건물로 된 기념품샵? 같은 곳에서요.

이 사실을 모르지는 않았으나.. 저 버스가 사람을 가득 채운 다음에야 출발한다는 사실은 몰랐어요.

버스에서.. 한 20~30분 가량 사람들이 표를 산 후, 버스에 탑승해서

만석이 될 때까지 기다리고 나서야 버스는 출발을 했죠.

티켓 구매에 1시간을 생각했는데.. 결국 20~30분을 기다렸다가 출발해버렸으니...

반은 맞고 반은 틀린게 맞...죠?

참, 버스는 검은 버스를 탈 수도 있고, 뒤에 흰 버스를 탈 수도 있어요.

앞의 버스가 먼저 출발하므로 색깔 상관 없이 앞에 있는 버스를 타시면 돼요.

참, 위 버스가격은 1인 3,000 페소에요~


요 말은, 버스를 기다리면서.. 버스 옆에 있던 말인데요..

보이시나요?

자고 있더라구요... 옆에서 살살 소리쳐도... 눈도 껌뻑 안하는게...

말 자는건 생전 처음 보네요... 말이 원래 서서 잤나?


버스가 만석이 되기를 20~30분을 기다리면서 찍은 토레스 전경이에요.

정확히는 매표소를 등지고 찍은... 

보정하나 없는 정말 인생 베스트 샷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날씨 진짜 어쩔 ㅠㅠㅠㅠ.....


AM 09:22 매표소 출발 - 09:35 큰기념품샵 도착

버스는 한 10여분을 달려서 위에 살짝 언급했던 유리건물로 된 곳에서 사람들을 내려 줍니다.

이곳 안에는.. 음료 같은 것을 팔기도 하구요, 기념품들을 팔기도 해요.

전 이걸 큰~ 기념품 샵이라고 불렀죠. 왜냐면 라스 토레스로 가다보면 작은 기념품 샵이 또 있거든요.. !

아무튼... 이곳에서 사람들이 내리기 시작하고...

실질적으로 트레킹이 시작됩니다!!!


렛츠 고 !!!


큰 기념품샵의 사잇길로 나오면 이렇게 트레킹의 시작을 알리는 듯,

저 멀리 토레스 삼봉을 안고 있는 산과, 그곳으로 인도하는 듯한 길이 나있어요.

그리고 정말 실감하게 되죠. 아 이제 시작이구나 하구요.


맑은 하늘과 쾌청한 날씨, 시원한 바람, 탁 트인 공간.

그냥 걷기만하는 것만으로도 뭔가 힐링되는 기분.

곳곳에 멋진 풍경을 뒤로 하고 있는 그림 같은 팻말을 보며 트레킹을 시작했습니다.


AM 09:51 작은 기념품샵 도착.

우측편으로 보이는 곳이 라스 토레스 호텔입니다.

그리고 좌측에 조그만하게 보이는 건물이 제가 얘기했던

작은 기념품샵 인데요. 갑자기 드는 생각이.. 

저게 기념품샵이 맞는 지는 잘 모르겠네요.. 음...


AM 09:56 첫 번째 2명 다리 도착

2명 다리 도착입니다. 왜 2명 다리냐면....

2명씩 밖에 못 건너 가거든요. 그리고 다리 이름도 모르고...


다리 옆에 보시면 위와 같이 적혀 있어요.

한번에 건너 갈 수 있는 인원은 최대 2명 !!

맞죠 저 뜻?

다들 질서 있게 2명씩 건너 가더라구요.


AM 10:00 두번째 2명 다리 도착.

첫 번째 2명 다리를 건너고.. 5분도 채 되지 않아서 다리가 하나 또 등장합니다.

이 다리 역시 2명씩만 건널 수 있기 때문에 2명 다리라고 이름을 붙였어요 후훗.

이 다리 이름 아시는 분은 제보를 바랍... 


다리 두개를 건너서 조금 가다보면 이제 드디어 오르막길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멀리서 보기에는 경사도 그리 높아보이지 않고

나름 길도 잘 깔려있는 것 같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오르막길을 오르기 시작했죠.


하지만 현실은... 돌 무더기 입니다.

잔 돌들이 엄청 많은.. 미끄럽기도 상당했네요.

그리고 보시듯이 경사도 조금 있는 편이었구요.

그래도 그렇게 힘들거나 하지는 않았구요.

오히려 ....


조금씩 올라가면서 뒤를 돌아보는 재미로 힘든 건 하나도 없었습니다.

뒤로 보이는 풍경은 정말 ㅠㅠㅠㅠ... 어쩜 저리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는지 ...

올라가다가 조금 힘들다 싶으면... 뒤 돌아보고 힐링하고

또 힘들다 싶으면 뒤 돌아보고 힐링하고...

진심 하나도 힘들지 않았어요!!


이윽고 첫 번째 오르막길의 정상에 다다르렀습니다.

올라오는 길 내내 보았던 뒷쪽 풍경과는 다르게,

저 멀리까지 보이는 정상은 또 다른 멋스러움이 보였어요.

그냥 좋았습니다. 뭐 어떻게 더 표현이 되지 않네요.


첫 번째 오르막길을 오르고 난 후에는,

내리막길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리고 그 내리막길은... 그냥 사진 보시면 아시겠죠?

보통 `아 기껏 올라 왔더니 왜 또 내려가 ...` 하는 생각이 들만도 한데,

이런 곳이면 내려갈 만 하지.. 라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는 곳이었습니다.


내리막 길은 또 내리막 길 대로 이뻤어요.

오르막 길은 올라온 길을 되돌아 보는 재미로 올라갔다면,

내리막 길은 내려온 길을 보는 재미로 내려갔어요.

아, 위의 사진으로 보이는 곳을 내려갔다는 건 아니구요...

위 사진은 내리막길 왼편으로 나 있는 물줄기가 흐르고 있는 산입니다 ^_^;


내리막 길의 끝에는 작은 강이 흐르고, 그 위로 나무로 된 다리가 있는데요.

이 다리를 건너면 거의 칠레노 산장에 도착한 것이라고 해요.

칠레노 산장에 도착해서 간단히 요기를 하고 갈 생각이라 매우 들떠있던 생각이 나네요.


다리를 건너고, 칠레노 산장 도착 바로 전,

난데 없이 온동네 말들을 다 모아놓은 것 처럼 많은 말들이 있었는데요.

트레킹이 힘든 사람들을 위해 특정 구간을 말을 타고 왔다갔다 할 수가 있다고 해요.

트레킹 내내 적지 않은 사람들이 말을 타고 이동하는 것을 보았네요.

가격은 물어보지 않아서 모르겠어요 흑;;;


 AM 11:12 칠레노 산장 도착

두 번째 2명 다리를 건넌 후 1시간 12분 만에 칠레노 산장에 도착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여기 도착하면 1/3 은 온거겠지 하고 생각을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1/5 정도? 아니면 1/4? 정도 밖에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 만큼 그 뒤가.. 생각보다 길었던 것 같아요.


칠레노 산장의 내부는 들어가보지 못했구요

산장 밖에 준비되어있는 벤치, 화장실, 캠핑 장소 등만 구경을 했네요.

화장실은 무료니까 걱정말고 사용하시면 되겠어요.


저와 제 일행은 준비해온 간식거리를 꺼냈어요.

토레스 델 파이네 데이투어 때도 그렇지만...

우리가 먹는 게... 항상 나중에 보면 매우 부실하고 없어보이네요..

분명 먹을 때는 되게 간단하고 낭만적이고 좋았는데...

우리의 간식은 케이크 한조각에 초코우유, 에너지바와 사탕이었어요.

이곳에서 한 20여분정도 쉬면서 간식을 먹고 다시 출발하였습니다.


칠레노 산장에서 다음 코스로 가는 길은 이렇게 강을 좌측편에 끼고 가는데요,


가는 길 중간에 보면... 우측 편에 물줄기가 떨어지는 곳이 한 곳 있는데,

다들 그곳에서 물통에 물을 채워서 가더라구요.

잘 안보이시는 분은 클릭해서 확대해 보세요~

우리 일행은 어느 정도 물이 남아있기 때문에 채우지 않았지만,

내려가는 길에는 이곳에서 물을 채워서 갔어요.

확실히 물맛이 뭔가 시원하고 다르긴 했어요!


시원한 강을 끼고 가는 것도 잠시 ...

이제 정말 쉼없이 걷는 코스의 시작을 알리는 오르막길이 나와요.

이곳에서부터는...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쉬는 곳 없이 계속해서 걷기만 한답니다.

바로 토레스 삼봉의 바로 앞. 마의 구간 까지 말이죠.


쉴새 없이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조그만한 강을 건너고, 다리를 건너고,

주변에 동물은 없나 살펴보면서 가다보면 위와 같은 팻말을 볼 수가 있는데요,

저 팻말이 보이면.. 이제 한 반정도 왔구나 하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AM 12:28 마의 구간 도착

이 전사진의 팻말을 뒤로하고 조금 가다보면 드디어.. 마의 구간이 나옵니다.

사실 그 때도 그랬고 지금 생각해도, 저 마의 구간에 도착할 때 까지만해도 괜찮았어요.

체력 100 을 기준으로 한 80? 정도가 남아있었죠.

하지만 마의 구간 10분만에 체력은 거의 바닥이 났어요.


이렇습니다.

지금까지는 그래도 길이라도 제대로 나 있었지.

땅도 평탄했지.

나무도 울창해서 그늘도 있고 바람도 불었지.

근데 여긴... 

울퉁불퉁한 돌로 길도 제멋대로고 그날하나 없는 땡볕이었어요.


이게 무슨 길이에요 ㅠㅠ...

돌 크기도 제멋대로라 스텝도 꼬이고..

정말 힘든 코스였습니다.

왜 마의 구간이라고 불리우는 지 알 것 같았어요.


이정도 올라오시면 마의구간 70% 는 끝났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곳은 마의 구간 시작점 처럼 길이 제멋대로거나 하진 않지만,

자갈이나 흙길이기 때문에 매우 미끄럽습니다.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조심 다니세요! 미끄러워서 넘어지는 사람 많았어요.


거의 정상에 왔나 봅니다. 토레스 삼봉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막상 올라오니 구름한 점 없는 하늘을 끼고 있는 삼봉이 더욱 멋져 보였어요.


AM 13:10 토레스 델 파이네 삼봉 도착

드디어 도착을 했습니다. 와.. 진짜 이때 도착했을 때 감동은 정말 잊을 수 없어요.

정말 뚜렷하게 보이는 삼봉과 초록빛깔의 호수. 저걸 에메랄드 빛 호수라고 하나요?

진짜... 최고였습니다. 제 여행 인생 중 탑3 에 드는 감동이었어요 ㅠㅠㅠㅠ...

(트레킹이 힘들어서가 아니에요!)


삼봉을 보면서 정말 모든 것이 감사하게 느껴졌어요.

같이 온 일행에 감사했고, 맑은 날씨에 감사했고...

정말 기억나는 모든 것들에 대해 감사했죠. (왜그랬을까요? ㅡㅡ;)

사실 이런 정상을 사진으로 보면 별 감흥도 없고 했는데..

이렇게 직접와서 보고 느껴보니... 이만한 감동이 정말 없었던 것 같아요..

위에 제 여행 인생 탑3 라고 했는데...

감동 자체로는 제 평생의 감동 탑10? 탑5? 에 들 것 같아요..


그런데 원래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이곳 바람이 정말 엄청납니다. 왠만한 사람들은 제대로 못 서있더라구요.

가만히 서서 사진을 찍지를 못하겠더라구요.

삼각대 세울 엄두도 못냈어요.

바닥을 돌로 감싸서 삼각대 잠깐 세우려고도 했는데 그냥 통째로 뽑히고 막...

바람 진심 엄청 났네요.

이 바람 또한... 살면서 탑3 에 들정도로 ㅡㅡ;;

남미 와서 인생 탑 얘기 많이 하네요 음 ...


아무튼.


정 말 최 고 였 습 니 다 .



그리고 이제....

 급하게 마무리를 해볼게요.

정상에 올라갔으니.. 다음은 하산 한 것 밖에 없어서..

위 사진은... 하산해서 큰기념품샵 가는길에 있는 그냥 말 사진이에요 ^_^;;


마무리는, 포스트 처음에 말씀드렸던 것 처럼 나름 적어두었던 타임라인으로 하도록 하겠습니다.


07:00

푸에르토 나탈레스 버스 출발 

08:50

토레스 델 파이네, 매표소 도착 

09:22 

라스 토레스, 큰 기념품샵 가는 버스 출발 

09:35

라스 토레스, 큰 기념품샵 가는 버스 도착 

09:51 

라스 토레스 호텔, 작은 기념품샵 도착 

09:56 

첫 번째 2명 다리 도착 

10:00 

두 번째 2명 다리 도착 

11:12

칠레노 산장 도착 (20분 휴식) 

12:28 

마의 구간 도착 

13:10 

토레스 델 파이네, 삼봉 도착 

14:20 

토레스 델 파이네, 삼봉 하산 

15:05 

마의 구간 도착 

15:55 

칠레노 산장 도착 

17:05 

라스 토레스 호텔, 작은 기념품 샵 도착 

17:23

큰 기념품샵 도착. 버스 대기하고 있어서 바로 탔으나 출발 때 처럼 만석이 돼야 출발한다고 함

18:09

버스 만석, 큰기념품샵 출발 

18:22 

매표소 도착 

19:13 

푸에르토 나탈레스행 버스 매표소 도착

19:25 

매표소 출발

21:15 

푸에르토 나탈레스 터미널 도착 


토레스 델 파이네 트레킹 하세요.

두번 하세요 !

강추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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