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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간의 남미여행

(2017. 12. 25 ~ 2018. 01. 09)

페루볼리비아칠레


- 2017. 12. 28 여행 4일차, 

마추피추 (Machu Picchu),

쿠스코로 컴백 -


드디어, 아기다리고기다리던 남미여행의 첫번째 트립포인트.

마추피추를 가는 날입니다.


날씨가 약간 흐릿흐릿해보였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은 날씨였어요.

저쪽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왠지 저 멀리 보이는 산근처에 

마추피추가 있을 것 같은 그런 신비로운 느낌이 마구드는 아침이에요.


아침 일찍 일어나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숙소에서 대기하고 있으면

가이드가 찾아와요. 이전 포스트에 적지 못했는데,

아구아스 칼리엔테스에 도착해서 숙소로 이동 후에 조금 기다리면

가이드가 찾아 옵니다. 그래서 다음날의 인원과 준비물들을 체크 한 후

다음 날 자신이 몇 시 까지 올 건지 얘기하고 가요.

그래서 가이드가 오기 전 까지 아침을 먹고 다 준비하고 있어야하죠.

그렇게 아침에 가이드를 만나서 위 사진으로 보이는 마추피추행 버스를 타러 정류장으로 가는데요,

사진으로 잘 안보이시겠지만.. 앞에 사람들이 엄청 많습니다.

줄이 매우 길어요. 그래도 버스도 매우 자주 오고 해서 금방금방 빠지기에

오래 기다리진 않았던 것 같아요.


버스를 타면 꼬불꼬불한 산을 한참 올라 갑니다. 

사진 하단으로 보이는 길이 아구아스 칼리엔테스로부터의 길이에요..

상당히 많이, 그리고 멀리 왔다는 것을 아실 거에요.

나중에 하산 할 때는 걸어서 내려갔는데요, 그때 생각 한건 하나에요....

저 길을 걸어 올라오는 사람들은 정말 대단하다... 장난아니에요 정말.


차량으로 한 20~30분 가량 이동하면 드디어 마추피추 입구에 도착하게 됩니다.

이른 아침 시간이지만 역시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요.

그런데 이날은 그나마 살짝 흐린날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적은 편이라고 해요.

그래도 단독샷 찍을 만큼의... 적은 인원은 아니었네요 흑흑.


마추피추 입구 아랫쪽, 그러니까 마추피추 출구 쪽에는 화장실이 있으니 볼일 보실 분들은 미리 보고 가세요.

물론, 마추피추는 한번의 재입장이 가능 하지만.. 나중에는 사람이 바글바글 해서 오래 기다리셔야 할 거에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게 있는데요.


위 화장실 우측편, 

마추피추 출구 쪽에 마추피추 도장을 찍는 곳이 있으니까

다들 이지 마시고 도장 한번 쾅~ 하시길 ~

기념인데 못찍으시면 속상하시잖아요!


전 사람이 많아서 빨리빨리 찍다가 제대로 못찍었는데..

뭐 그래도 찍긴 찍었으니!!


그리고 역시.. 이 높은 산중에서도...

개님들은 참 많았습니다. 남미는 어딜가나 정말 개님들이 우글우글..!


아무튼 이제 드디어 마추피추로 입장하였습니다!

그리고 한 10여분간을 걸어 올라간 끝에 ...

짜란... 

티비로만, 사진으로만 보던.... 그 마추피추가 눈앞에 뙇 !!!!!!!!!!!

정말 우와우와 밖에 할말이 없는 광경이었어요 ...

바로 앞의 마을도 그렇지만 정면으로 보이는 산...

마치 사람의 얼굴을 옆에서 보는 듯한 모습이지 않나요?

실제로 그렇다고 해요.

그리고 가운데 봉긋 나와있는, 사람 얼굴에서 코 형상을 하고 있는 부분이

와이나 피추라고 하네요.

위 사진의 뷰포인트에서 한 10여분간 감상하고, 사진도 찍고 한 후에는

다시 가이드를 따라서 마추피추를 한바퀴 돌게 돼요.



그렇게 돌면 돌 수록 점점 더 멋진 뷰포인트를 만나게 된답니다.

하.. 정말 흐렸던 날씨가 거짓말 처럼 개이고

그 뒤로 마추피추가 보였을 때의 그 감동은... 아직도 못잊었어요 흐엉 ㅠㅠ


이건 참 우연찮게 본 다람쥐 과의 다람쥐.... 입니다.

사실 다람쥐인지 아닌 지 잘 모르겠지만, 라마, 알파카 외의 동물들은 얘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것 같아요.

저게 뭐라고.. 사람들은 한참 둥그렇게 서서 구경했네요.


그리고 조금 더 내려가다 보면 알파카들을 볼 수 있어요.

사실 저게 라마인지, 알파카인지 잘 모르겠는데 라마 같기도 하고... 

아무튼 인터넷으로 마추피추 사진들을 보면 쟤들하고 바로 옆에서 사진도 뿅 하고 찍기도 하던데...

쟤들은 사람 근처로는 얼씬도 안하더라구요.

그리고 설령, 사람 근처로 온다 하더라도 지켜보는 관리인이 다시 들어가라고 몽둥이를 휘둘러요.

왜 그래요 사진도 못찍게 ㅠㅠ...


그래서 저 대신 제 귀여운 알파카 인형이라도 같이 한번 촬칵.

위 알파카 인형은 지금 집에 고스란히 이쁘게 잘 모셔져 있어요.

흰털이 살짝 누렇게 얼룩덜룩 해졌지만요.


그리고 참 신기한게...

어른들한테는 그렇게 오지도 않던게,

위 사진처럼... 어떤 한 애기가 먹을 걸 들고 흔드니까 얌전히 쫄랭쫄랭 와서

저렇게 먹이를 받아먹더라구요. 그리고 쓰다듬어도 도망치지도 않고...

뭔가 조금 신기했어요, 어린이들의 순수함에는 보이지 않는 뭔가가 있나..

하지만 결국 저 광경도 오래가지는 않았어요. 관리인이 휘두르는 몽둥이 때문에.. 흑.


마추피추의 마지막에는 위 사진과 같은 커다란 돌이 있는 곳이 있습니다.

저 돌을 지금..

측면으로 찍어서 그렇지만.. 정면으로 보면 기니피그 처럼 생겨서 기니피그 스톤(?) 이라는 뜻의

이름이 붙어 있어요. 정확히는 무슨 이름인지 기억이 나질 않네요 - -;;;;


마추피추는 비단 마추피추 그 뿐만 아니라 주변 풍경도 정말 이쁘답니다.

초록 돌산들이 마추피추를 둘러 싸고 있는데요, 

그 자체로도 정말 이뻐요... 마추피추만 보지 마시고 주변도 한번 둘러보고 하시면 더욱 좋을 것 같아요.

뒷쪽으로는 강이 흐르고 앞에는 병풍 같은 산들이 둘러 쌓인 마추피추..


이건 아랫쪽에서 마추피추를 바라다본 사진인데요,

저 사진 끝에 보이는 곳에서부터 계속해서 내려오면서 관광이 시작돼요.

일방 통행이라.. 다시 갈 수는 없죠.

밑에서 올려다 본 마추피추도 정말... 후우..!!!


마추피추 출구로 가는 길인데요,

가이드와 함께 둘러보는 한바퀴는 금방 끝이 나요.

가이드는 이렇게 한바퀴만 같이 돌아주고 돌아가는데요,

남은 사람들은 한번의 재입장을 통해 사진도 찍고, 와이나피추도 가고 한다고 해요.

저 역시 나가자마자 바로 재입장해서 한바퀴 더 돌아 보고 했는데요..


마추피추..............정말 명불허전이었습니다.

제가 그 곳에 있다는 것 자체도 정말 감격스러웠고,

그 장면은... 하루종일 앉아서 아무것도 안하고 바라만 보고 있어도 시간 가는줄 모를 것 같은...

그런 신비스러움으로 가득차 있었네요.


충분하지는 않지만, 점심도 먹고 기차도 타야 하기에 

적당한 시간에 하산을 하기로 했습니다.

내려가는 건 버스를 타지 않고 걸어 내려가기로 했어요.

아,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무릎 안 좋으신 분들은 무조건 버스타고 내려가시길 추천해요.

내려가는 길이 힘들지는 않지만 길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라 정말 무릎 나가기 딱이에요.


패기있게 내려가기 시작했어요.

먼저 길이 나 있지만 아주 포장된 그런길은 아니에요.

뭐 예상은 했지요.


나름 돌계단으로 잘 꾸며져 있는 길도 많았어요.

하지만 아무리 잘 꾸며져 있어도 계단은 계단.

내려갈 때 마다 무릎에 무리 오는건 다르지 않지요.


계속해서 내려갑니다.

돌계단은 끝이 없습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저 돌계단을... 반대로 올라오시는 분들...

많이 봤는데요.

10명중 8명은 정말.. 땅만보고 숨을 헐떡이며....

평소 오다가다 마주치면 `헬로~` 하던 여유는 단 1도 없어보였어요.


그렇게 엄청나게 걸어 내려와서 평지를 걷다보면 다리가 나오는데요,

이 다리 나오면 뭐... 거의 다 오셨다고 보면돼요.

물론 여기서도 한참을 걸어가야 하지만 평지니까 힘들거나 하지는 않아요.


드디어 마을 입구가 보이기 시작했어요.

밤에는 보지 못했던, 오지 못했던 마을 입구.

입구에서부터 기념품 가게가 관광객들을 반기고 있었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컵을 모으고 있던 터라 가판대에 떡하니 진열되어있는

컵을 보고 그냥 지나 칠 수가 없었네요.

가장 윗줄에 있는 마추피추 컵을 하나 구매를 했어요.

가격은 20솔 이었네요.

저 컵은 구입 이후로 분명 잘 감싸서 배낭 한 구석에 고이 모셔 둔 후...

꺼내보질 않았는데.. 집에 돌아와서 꺼내보니 깨져있던... 흑흑흑.....

일반 유리 재질이 아닌 것 같더라구요. 

혹시 구매하실 분들은 잘 보관하시길 바래요.


컵 말고도 뱃지, 마그네틱 등 기념품이 참 많았었는데요,

이날 오후에, 쿠스코로 돌아가기 전에 안 사실이지만...

기차역 근처에 있는 시장이.. 훨씬 싸답니다 하하하.....

혹시 뭐 기념품 구매하실 분들은 그곳에서 사시는 것도 하하...


아무튼 숙소로 도착해서, 잠시 쉬었다가 점심을 먹고 

오얀따이땀보행 기차를 타기 위해 역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아구아스 칼리엔테스 기차역에 도착했을 땐 몰랐는데, 

기차역이 원래 이렇게 생겼었나요?

뭔가 되게 낯선 곳 처럼 느껴졌네요.


분명 이쪽으로 나오거나 하지 않았는데 말이죠.

아마 내리는 곳 따로, 타는 곳 따로 있는지 ...

아니면 내리는 곳이 바로 마을로 이어져서 그쪽으로 간건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저렇게 크게 자리하고 있어요.


하루에 2번 있는 기차를 타기 위해서 오늘도 역시나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어요.

기차는 잠시 후 도착을 하였고,

어제의 그 멋진 풍경과 함께 오얀따이땀보로 열심히 달렸습니다.


그리고 곧 오얀따이땀보에 도착하였고,

아구아스 칼리엔테스와 마찬가지로 날씨는 여전히 최고 !!


역에 도착해서 나가게 되면...

엄청나게 바글바글 대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요,

다들 여행사에서 나온 건지 이름이 써져있는 피켓을 하나씩 들고 있더라구요.

또 들고 있지 않은 분들은 개인택시 기사분들인지 호객행위를 하고 있구요.


저 역시 제 이름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있는 사람에게 가서 도착 체크를 하고

나머지 사람들을 기다렸습니다.


사람들이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았어요.

그리고 저마다 자신들의 고객의 이름을 외치며 어서 모이길 바랬지요.

우리 그룹 사람들은.. 두명이 엄청나게 오지 않은 탓에.. 한 시간여를 기다렸었네요.


쿠스코로 돌아가는 길은 여전히 아름다웠습니다.

파란 하늘과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아름다운 돌산(?)

그리고 그 밑에 있는 마을까지.. 오얀따이땀보에서 쿠스코까지는 짧지 않은 시간이었는데

바깥 구경을 하며 지루하지 않게 이동했네요.

그리고 쿠스코에 도착한 건 저녁 6-7 시가 다된 시간이었는데요..

뭔가 도착하자마자 시끌시끌해서 보니...


시위를 하고 있더라구요.

쿠스코의 그 넓은 아르마스 광장이 시위를 하는 사람들로 가득 채워져있었어요.

대통령 탄핵 시위 같았는데... 부정부패로 얼룩진 정부,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시위 같았어요.

이 시위대분들은 네모난 아르마스 광장을 돌며 탄핵을 외쳐댔습니다.


무슨 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네... 탄핵내용인것 만은 확실한거 같아요...


그리고.. 탄핵이 이루어지고 있는 아르마스 광장의 외진 곳에서는....

처음에 살짝 스쳐지나갈 땐 보지 못했던... 무언의 공연이 이루어지고 있었어요.

사진에 금빛나는 옷을 입은 사람이 보이시나요?

저 분은 벽에 찰싹 달라붙어서.. 건물을 따라 스물스물 움직이면서

사람들의 눈에 최대한 안띄는 퍼포먼스를 하고 계시더라구요.

금빛으로 반짝이는 옷으로 인해 정말 몰랐네요 처음에는..


도착해서 저녁도 먹고, 쇼핑도 하고 난 후의 늦은 아르마스 광장은

시위도 끝나고 해서 다시 조용한 모습을 되찾았더라구요.

언제봐도 반짝임과 황금빛으로 물들어있는 아르마스 광장은 잊지 못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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