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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간의 남미여행

(2017. 12. 25 ~ 2018. 01. 09)

페루볼리비아칠레


- 2017. 12. 29 여행 5일차, 

비니쿤카 투어

(RainbowMountain) -


오늘은 새벽부터 부지런히 움직여야 했어요.

당일 투어로 비니쿤카 투어가 준비되어 있었거든요.

4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 픽업이라 저와 제 일행은 3시쯤 부터 일어나서

씻고 주섬주섬 준비를 했어요

곧 약속된 시간에 투어 차량이 픽업을 오고..


한참을 달렸어요. 뭐 어디 다른 지방으로 가는 지

중간에 고속도로 통행료 납부하는 듯한 곳도 들르고..

한 3 시간을 달린 것 같아요.


그렇게 달리고 달려서... 도착한 곳은.... 밥 먹는 곳이었네요.


근처는 뭔가 비니쿤카에 다 왔다는 것 처럼 산으로 둘러쌓여있고

주변에는 건물들이 아~주 드문드문 떨어져있는 한적한 곳이었어요.


식당 안으로 들어가보니 이미 많은 여행객들로 붐비붐비!!

하지만 우리의 자리는 따로 마련되어 있더라구요.

뭐 기다리거나 하지 않았어요.


음식은 뷔페식인데 상당히 훌륭했어요.

기대이상으로 맛도 괜찮고 햄, 계란 등 메뉴 구성도 적당한게 마음에 들었네요.


뷔페식이라 계란이나 소세지를 다들 한움큼씩들 집어가지만

양도 많았고, 또 음식이 비기전에 바로바로 채워주시더라구요.

열일하고 계시던 직원분들 !!


그리고 조촐하지만... 코카잎차 등 간단한 차종류도 있었어요.

따뜻한 물도 옆에 있었죠 당연!


그리고 연신 플랜카드 등을 들고 사진을 찍고 계셨는데 ...

뭔가 딱 감이 왔죠.

아, 투어사가 갓 오픈 한거구나.. 하는 ...

우리를 인솔하는 가이드도 어려보이고 살짝 어설퍼보였거든요.

그런데 그 어설픈게 진행을 못한다거나 한다기 보다는

능숙한데 쑥쓰러워하는 ?  좀 앞뒤가 맞지 않나요 말이?

근데 느낌이 정말.. 말도 잘하고 능숙한데 조금 쑥쓰러워 해서 어설퍼보이는?

그런 느낌을 받았거든요.

아무튼 이제 막 오픈해서 이렇게 서비스도 좋고 가이드도 좋고 모든게 좋구나..

하는 생각으로 식사도 마치고 다시 비니쿤카로 출발하였어요.


쿠스코에서 그런게 몇시간을 달려왔으면서...

이제 산을 엄청나게 탑니다. 한참타요.


타도타도 끝이 없어요.

포장된 도로도 아닌.. 매우 불안불안해 보이는 도로를 열심히 올라갑니다.

그래도 산세가 나쁘지 않아서 구경하다보면... 

어느새 도착해 있는 걸 느끼 실 수 있을꺼에요.

그래도 너무 오래 차만 타지 않나 하는 생각은 들거에요 후훗..




그렇게 위험위험 불안불안 꾸불꾸불한 길을 지나면 드디어 레인보우 마운틴.

비니쿤카 입구에 도착하게 되는데요,

이미 수많은 벤들이 도착해있고,

또 다들 천천히 앞서서 가고 있더라구요.

그렇게 많은 시간을 할애해 주지 않는 탓에 다들 서둘러 가는 모양이었습니다.


일단 입구는 뭔가 기대심을 느끼게 해줄 정도의 분위기를 내고 있었어요.

뭔가 여기가.. 지구가 아닌, 토성? 화성? 같은... (네.. 가보진 못했지만 대충 표현하자면...) ..

그런 분위기를 내고 있었어요.

그리고 입구에는

WELCOME TO MOUNTAIN COLORS APU WINICUNCA

라고 써있음과 함께

왼쪽에는

APU WINICUNCA MIRADOR LONGITUD 5+10KM, ALTITUD : 5030 MSNM

오른쪽에는

APU WINICUNCA LONGITUD 0+00KM, ALTITUD : 4480 MSNM

이라고 써있는 걸 보실 수 있는데요,

현재 정상까지 간 거리는 0 km 고, 높이는 4480 이며

정상까지의 거리는 5+10 km 이고 (5.1 키로겠죠?) 정상의 높이는 5030 MSNM 이라는 것 같더라구요.

저걸 보고 드는 생각은

5키로면 정상? 오호라? 고작 5km 트레킹 코스네?

라고 생각했죠. 


그렇게 만만한 생각을 갖고 트레킹을 시작했습니다.

위 사진으로 보면 알 수 있듯이 제 그룹은 조금 늦은 편이었죠.

아, 그리고 우측 하단에 보이는 흰 노트를 들고 카메라를 목에 걸고 있는 분은

우리 가이드 였는데요, 정말 친절하고 짱짱이었습니다.

제가 말했던 능숙한데 쑥스러워서 어설퍼 보이는 그 분. 참 어려보이죠?

근데 정말 열심히 하려하는게 보이고 좋은 분이었어요.


참, 그리고 비니쿤카는 입장료 10솔이 별도기 때문에 가이드가 아마 표를 구매하기 위해

돈을 걷을 거에요. 1인당 10솔이므로 돈을 전달하면 나중에 표를 사다줄 거에요.


아무튼, 트레킹을 시작했습니다.


1키로를 왔습니다.

4480 미터의 높이에서 시작했는데 1키로 왔다고

4522 미터로 42 미터를 올라왔네요.

네, 별거 아니였죠. 뭐 없었어요.


그리고 이사진은 어딜까요.

네. 거의 끝입니다.

사진 끝에 보이는 곳이 비니쿤카 정상이구요.

전 1km 까지 사진찍으면서 여유부렸는데,

한 2km 부터... 조금씩 힘들더니 ...

와 사진찍을 힘도 없더라구요. 그렇게 겨우겨우 기어서 정상이 보이는 저곳까지 온 후에야

쉬면서 사진 찍을 여유가 나더라구요.

와 진짜 엄청 힘들었습니다 ;;;;;;;;;;;;;;;


바로 위에 사진 찍고 나서 또 열심히 걸어올라갔습니다.

제가 바로 위에 사진 설명글에서 엄청 힘들다고 했잖아요.

취소할게요.

저 사진 찍은 위치에서 지금 이 위치까지 오는 거리를 생각하면

위에 사진찍은 위치까지는 장난이었네요.

위에 사진찍고 한 10분 심정지 상태 왔었네요 와...


그 자리에서 한 5분 쉬면서 처음으로 뒤를 바라보았는데요,

그 힘든 와중에도... 감탄사가 나오더라구요.

확~ 트인.. 제가 처음에 토성, 화성 같다고 한 그말..

새삼 다시 느꼈습니다.

날씨만 좋았다면 정말 더할 나위 없었을 것 같아요.


자 마지막을 향해 또 열심히 올라갔습니다.

마지막 표지판이 보이더라구요.

LONGITUD 5+00 KM

ALTITUD 5009 MSNM


네 정상이 5+10 KM 에 5030 MSNM 이라고 했으니까 얼마 안남았습니다.

그리고 바로 위에 정상이 보이고 있으니까요.

 열심히 올라갔습니다.

올라가다가 진짜 이러다 죽겠구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나중에 칠레 가서 토레스 델 파이네 트레킹 했던 것 보다 

이 비니쿤카 트레킹이 더 힘들었던 것 같네요.


2km 구간에선가 부터 제 일행은 말을 타고 올라갔는데요,

그곳에서 부터는 50솔이었으니, 혹시 그 구간까지도 뭔가 좀 힘들다 싶으신 분들은

무조건 말타고 가시길 추천해요.


그리고 그렇게 죽을 힘을 다해서 올라갔던 비니쿤카의 정상은..

제가 기대하고 있던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았어요.

아침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하루 왠종일 흐린 날씨는

정상에 올라간다고 해서 달라지는 게 아니었거든요.

그리고 바람은 어찌나 많이 불던지 ...

그리고 해발 5천미터가 넘어서 그런지 춥기는 또 엄청 추워요.


춥고,

잘 안보이고,

빗발 날리고

바람은 엄청 불고..


이거 뭐 좋은 점이 하나도 없었어요 하핫;


그래도 간간이 안개가 걷혀주기에 위에 사진 처럼 잠깐이나마 

이곳이 왜 무지개산 이라는 별명을 갖게 되었는지 보여는 주는데요,

한 5초 보여주고 또 바로 안개에 묻히던 ... 에효..

여러모로 아쉬운 비니쿤카 정상이었어요.


그래도 정상에서 라마와 함께 사진을 찍어주며 돈을 받는 분이 계셨는데

2솔 주고 사진을 함께 찍었는데요, 참 마음에 들었네요 이건 !

아저씨도 정말 열심히 함께 찍어주려고 하고

라마도 엄청 귀여워요 ! 

아저씨나 라마나 항상 미소를 머금은 모습이 비니쿤카의 모습보다 더 인상적이었네요!

정상에서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제 하산할 시간이 다가왔어요.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는 차에서 모여야 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기에

시간 배분을 잘해야 해요.

전 혹시나 안개가 걷힐까 해서 조금 더 지체하다가...

내려갈때 숨가쁘게 내려갔었네요.

그래도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았으며 올라 갈때는 보지 못했던 주변 경관을 보면서 내려가니

힘든 것도, 심심한 것도 못느꼈네요.


예전 나미비아에 갔을 때,

듄45 나, 엘림듄에서나 보던 빨간색 산들도 있었는데요,

초록초록한 산들과 은근히 잘 어울려져 있더라구요.


그리고 또 내려가는 길은 어찌나 이쁘던지 ..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며 내려가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이 이쁜 길이 올라올때는 왜 그렇게 힘들었는지... 참..


어디서 키우는 지는 몰라도 뜬금없이 개님도 한마리 있더라구요.

물이 졸졸 흐르는 곳에서 숨어서 물을 마시고 있었어요.


그리고 얘는... 알파카여 라마여...

마추피추에서 사람 근처로는 오지 않던 애들이

이곳에서는 오히려 사람들을 개무시(?) 하며 유유히 돌아다니고 있더라구요.


아무튼 열심히 하산을 한 후...

이곳의 날씨는 또 급변하기 시작했어요.

나쁜쪽으로 말이죠.

뭔가 눈 비슷한게 내린다 싶더니...

금새 우박이 퍼퍼퍼퍼퍼퍽 내리더라구요.

전 진짜 차 부서지는 줄 알았습니다.

초록초록하던 산이 위 사진처럼 변하는데는

3분도 채 걸리지 않았어요.

정말 쏟아졌습니다.


우박은 다행히 (?) 비로 바뀌긴 하였지만 그 불안불안한 도로를 더욱더 불안불안하게 만들었어요.

가는 길도 질퍽질퍽 해지고, 또 군데군데 토사물들이 살짝씩 흘러 내리는 광경을 계속해서 만들었거든요.

하지만 운전하시는 분들은... 별일 아니라는 듯...

올라올 때 보다 시원하게 내려가시더라구요.

난 죽는줄 알았는데 허..


그 초록초록 하던 산이 온통 희끗희끗 해졌네요.

이렇게 이제 집으로 가나 싶었는데....

다시 그 조식을 먹었던 곳으로 이동을 하더라구요.

시간상으로는... 중식을 주는 것 같았어요.


중식 역시 같은 장소에서 뷔페식으로 먹었는데요,

간단한 빵과 소시지, 계랸 등으로 이루어져있던 조식과는 다른 메뉴가 나오더라구요.

투어 내내 정말 신경을 써주려는 모습이 눈에 보였습니다.

그 모습들이 아주 마음에 들었어요 :)


중식은 참 이것저것 먹을 음식들이 많았어요.

아마도 힘들게 산을 타고 내려온 사람들을 위한

음식이니까 특별히 더 신경을 쓴 것 같이 말이죠.

하지만.. 전 힘들게 산을 탄게 아니라 산 타다가 죽을 뻔 할 정도의 기분이었던 터라

밥이 잘 넘어가지 않아서 평소보다 아주 조금씩 떠왔습니다.


조금이 아닌가요?

음...

그래도 정성들여 준비해준 음식들이라 생각해서 

조금씩이라도 맛이라도 보자는 생각으로 퍼온건데...

아무튼 .. 참 죄송한 일이었지만...

안타깝게도 저 접시에 담겨있는 음식의 반도 먹지 못했어요.

음식이 입에 안 맞았던 건지, 아니면 정말 힘들어서 입맛이 없었던 건지 ...

뭔가 음식이 잘 안들어 갔네요.

그리고 음...


이거.. 이거 무슨 스프 같은 건데 ...

이건 확실히 우리나라 사람 입맛에 맞지 않은지 ...

저 포함해서 6명의 한국인 분들 모두 남긴 것 같았어요.

향 자체가 조금 강한... 그랬었네요.


디저트 테이블에는 아침에 있던 차들과 함께 푸딩 같은게 있었어요.

하지만 저 푸딩같이 생긴 것 조차...

역시 제 입맛에 안맞았네요.

아니 입맛에 안맞은 건지 힘들어서 입맛이 없었던 건지.. 아직도 모르겠어요.


입구에는 콜라와 함께 생수, 털모자, 털장갑 등을 판매하고 있는데요,

비니쿤카 정상이 은근히 추우니까 털모자, 털장갑이 없으신 분들은

하나 사서 올라가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은근히 춥고 바람불고 하다니까요 ... !


아무튼 중식을 먹은 후에는 또 열심히 달려서 쿠스코로 돌아왔습니다.

쿠스코에 돌아 와서는 마지막 쇼핑도 하고 저녁도 먹고 했는데요...

이 쇼핑 이야기와 저녁 음식점은 다음 포스트에서 이어서 하기로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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