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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 여행 9일차 두번째 포스트 입니다.

냄새 밖에 기억 안나는 케이프 크로스를 떠나 에토샤로 향했습니다. 

에토샤 역시 초저녁에 일찌감기 도착해야 하는 관계로 길을 서둘렀네요. 

케이프크로스에서 에토샤 - 오카우쿠에요 캠프사이트를 가는 길은 구글 지도 기준으로 3 가지 경로가 나옵니다. 

A 코스 : 5시간 58분 519km

B 코스 : 6시간 38분, 486km

C 코스 : 6시간 33분 572km 

우리는 A 코스로 갔는데요, B 코스가 가장 험하고 C 코스는 너무 돌아가서 선택을 한건데

이쪽길도 상당히 험하더라구요

이렇게 산도 많이 타고, 자갈 길도 많고 은근 험해요.

잘 보이진 않지만 바닥에 은근 많은 자갈들이 깔려있어요.

그렇기에 가능하면 C 코스로 가시는 걸 추천해요.

C 코스를 그대로 가는게 아니고 카리비브 라는 곳에서 위로 꺾는데 꺾지마시고

오카한자까지 가서 B1 도로 타고 그대로 쭈욱 올라가시는 게 가장 안전하지 않을까 싶어요.

제 일행이 제가 지금 말한 C 코스로 이동했는데 뭐 불안한 것 없이 쾌적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저 역시도 에토샤에서 빈트후크로 이동할 때 쭈욱 B1 도로를 탔는데 

정말 포장 잘 된 우리나라 도로와 똑같았어요. 그런데 거기다가 차도 없어서 속도도 왠만큼 낼 수 있었구요.

아무튼 시간도 무시 할 수 없으니 잘 선택하시길 바래요.

위 영상도 잘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기름 확실히 체크하시고 가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아침에 스와코프문트에서 가득 채우고 출발해서 

케이프크로스를 거쳐서 에토샤까지 갈 수 있었는데 사실 주유등 불 들어왔습니다. 정말 간당간당했어요. 

11시 30분 정도에 케이프 크로스를 출발하여 에토샤 입구에는 다행히도 해가 지기 전에 도착했습니다. 

에토샤 입구, 이곳에서 차를 멈추고 차량의 짐 검사를 합니다. 

밀렵꾼들이 많아서 그런지 총을 소지하고 있는지 이것저것 물어보고 트렁크도 열어보고 짐을 한번씩 다 스윽 쳐다보고 이것저것 묻습니다.

 그리고 위 사진에 보이는 ETOSHA 라고 써있는 건물에 우리나라 고속도로 톨게이트 처럼 조그마한 사무실이 있는데 

그곳에서 얼마나 묵을 건지 물어보고 대답하면 나가는 날짜가 적힌 종이를 줍니다. 

이 종이는 이쪽 입구가 아닌 다른 쪽 입구로 나가더라도 꼭 보여줘야 하니 잘 챙기셔야 합니다. 

검문이 끝나고 들어가면 이제 에토샤 국립공원 시작입니다. 

혹시 에토샤 국립공원 인지 모를 까봐 도로 양쪽으로 얼룩말, 기린들이 살살 보이더군요. 

오오 하면서 달렸습니다. 이게 바로 아프리카 구나 하면서 말이죠. 

에토샤 입구에서 안쪽으로 열심히 가다보면 오카우쿠에요 캠핑장이 보이는데요

입구 오른쪽에 위치한 Reception 에서 예약 확인을 하고 자신의 캠핑 자리로 찾아가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꽃보다청춘에 잠깐 나왔던 사람들이 어떤 동물을 어디서 봤는지 적는 방명록도 이곳에 있습니다. 

한번 체크해 보고 가시면 게임 드라이브 시 도움이 되실 겁니다. 

어디서 어떤 동물을 언제 봤는지 자세히 적으시는 분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아참 Reception 에서 파크피 내는데 우린 2일 뒤 나간다고 하니 340 NAD 를 달라고 했습니다.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오카우쿠에요 캠핑장은 세스림, 나무토니, 치타팜 중에 가장 좋았습니다. 

넓기도 하고 시설도 괜찮고 분위기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워터홀도 캠프사이트 안에 아주 가까이 있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짐을 풀고 워터홀을 가니 코끼리가 유유히 워터홀 옆을 거니고 있었습니다. 

이 워터홀의 첫 인상은 '경이롭다' 였습니다. 

지구상에 어떻게 이런 곳이 있을 수 있지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하루 종일 가만히 앉아서 바라만 봐도 시간이 아깝지 않을 그런 모습을 지닌 곳이었습니다. 

나미비아는 정말 놀라움의 연속인 것 같습니다.

 이곳은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어요. 직접 가서 느끼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보츠와나에서 게임 드라이브시에도 정말 몇 걸음 안되는 곳에서 코끼리를 보았지만

그때의 느낌과는 정말 뭔가 달랐습니다.

그때는 뭔가 인위적인 위치에서 바라보는 느낌이었다면

이곳은 정말 살아있는 자연을 내가 투명인간이 되어 느끼고 있는 기분?

설명하기 참 어렵네요.

조금 거리를 두고 코끼리 눈치를 보던 기린이 코끼리가 가자 냉큼 와서 목을 축였습니다.

워터홀은 정말 최고입니다. 정말 최고중의 최고중의 최고중의 최고입니다. 

  오카우쿠에요 해질녘의 워터홀 잠시 감상해 보면 정말 이곳이 낙원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타임랩스 걸어놓고 찍은건데요, 제 몇 안되는 소중한 자료 중 하나가 되었어요.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정말 그때의 기분이 지금도 떠올라요.

아무튼 이렇게 넋 놓고 해 질 때까지 보다가 정신 차리고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세스림 캠핑장도 시설 자체가 나쁘진 않았지만 바람이 너무 불어대는 위치라서

식사 준비가 매우 어려웠는데 이곳은 샤워실도, 화장실도, 주방도 가까이 있어서 식사 준비가 참 편했습니다.

저녁을 먹은 후에는 다시 워터홀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본 것은 아프리카 여행 통틀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 코뿔소 였습니다.

밥 먹고 딱 가니 코뿔소가 떡 하니 !!

이로써 아프리카에서 빅5 로 불리는 

코끼리, 코뿔소, 버팔로, 사자, 표범 

중에 표범을 제외한 4가지 동물을 다 보았네요.

사실 초베에서 봤었던 사자는 거의 못본 것이나 마찬가지지만 자기위안 삼아 봤다고 치기로 하려구요. 아 사자여. 

아무튼 코뿔소도 이날 이때가 마지막이었지만 그래도 얘는 잘 봤습니다. 그 이후로는 볼 수가 없어서 조금 안타까웠지만... 

아무튼 워터홀은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꽃보다청춘에서 배우들이 감탄사 연발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입을 안 다물수가 없습니다. 

워터홀은 잠들기 직전까지 몇 번씩이나 왔다갔다 했습니다. 왠지 갈때마다 새로운 동물들이 올 것 같은 그런 기대감에 말이죠..

새벽 4시에 화장실 가려고 잠깐 일어났을 때도 갔다왔습니다. 

여행 9일차의 밤은 이렇게 저에게 최고로 기억되는 날로 남았네요.

워터홀 진짜 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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