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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 여행 10일차 입니다. 벌써 10 일이나 지났네요 후 ..

10일차의 일정은 나무토니 캠프사이트 도착을 목적으로하고 에토샤 게임 드라이브를 하는 것입니다.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고 주유소에서 기름을 채우고 에토샤 가이드 북을 하나 구입해서 출발했습니다. 

오카우쿠에요에는 주유소가 있습니다. 

그리고 가이드 북은 오카우쿠에요 입구에 들어와서 정면에 있는 기념품 가게에 있는데 가격은 43 NAD 입니다. 

에토샤 책자인데요 10장이 좀 안되는 두께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위 처럼 게임 드라이브를 할 수 있는 루트와 함께 워터홀, 에토샤 판 등 뷰 포인트가 표시 되어 있어서

게임 드라이브 할 때 아주 유용해요.

그리고 지도 외에는 위 사진 처럼 서식하고 있는 동물들에 대한 소개가 나와있는데요,

정말 많은 동물들이 있더라구요. 거의 2/3 페이지가 동물 소개에요.


지도를 한번 쓱 훑어보고 경로를 대충 잡은 후 바로 출발하였습니다.

할랄리 캠프 사이트를 중간 목적지로 잡고 그 사이에 있는 워터홀들을 싹~ 돌아보기로 했어요.


먼저 작은 인공 워터홀을 지나 먼저 가장 궁금했던 에토샤 판을 갔습니다. 

꽃청춘에서 너무 이쁘게 나온 곳이라고 인식하고 있어서 매우 기대를 하고 갔는데 뭔가 생각보다 휑 ~ 했습니다. 

바닥은 소금 바닥인지 좀 푸석푸석해 보였고 그리고 무엇보다 차에서 내리면 안됩니다. 

내리지 말라고 큰 비석에 써있습니다. 

사실 나중에야 안 것이지만 꽃청춘에서 그 넓디 넓었던, 고경표씨가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던 곳은 

에토샤 판이 아니라 룩아웃 이었던 것 같습니다.

룩아웃은 아래 계속해서 이야기 하도록 할게요.


에토샤 도로 1/3 은 온통 순백의 색을 띄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뭐였더라...

바닥에 있는 흰 흙들이 온동네 흩뿌려 지면서 길가에 있는 나무며 

안쪽에 있는 땅, 풀까지 퍼졌다나.. 그랬던 것 같은데.. 기억이 잘 나지 않네요.

아무튼 아무것도 모르고 갈때는 하얗게 난 길로 드라이브 하는 기분이 정말 신기했어요.

그 안에서는 동화 같은 장면도 가끔 목격 할 수 있습니다.

클릭해서 큰 사진으로 보세요!

하얀 들판에 하얀 코끼리 한 마리가 천천히.. 유유히 걸어가는 모습인데

완전 비현실적이었습니다. 차를 멈추고 정말 한참을 쳐다보았어요.

이건 좀 더 확대해서 찍은 사진인데.. 

너무 이뻤어요 정말 ㅠㅠ

기린인데요, 아랫쪽에 보이는 게 차 본넷이에요.

정말 모든 동물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요.

애는 자칼인가.. 하이애안가... 뭐죠 얘는?

애는 쿠두에요. 스프링복하고 비슷하게 생겼죠.

사슴류가 몇 종류 되더라구요.

쿠두, 스프링복, 임팔라, 딕딕..

처음에는 헷갈렸는데 보다보니 구분이 가더라구요.

게임 드라이브를 하다보면 이런 길막을 자주 당해요.

저도 이틀동안 5-6 번은 당한 듯..

이럴 때는 모든 차들이 조용히 지나 갈 때까지 기다려요.

이것도 얼룩말이 길막한 후에 옆으로 지나가면서 찍은건데요,

딱 봐도 알 수 있듯이 그냥 도로에 가만히 서있어요.

도망도 안가요.

얼룩말도 2종류인가 그렇더라구요.

지금 위에 있는 얼룩말 자세히 보시면 다리부분부터 굽까지는 무늬가 없죠?

무늬가 있는 얼룩말이 또 따로 있더라구요.

애가 딕딕이에요. 아주 귀엽게 생겼죠?

사슴류 딱 봐서 귀엽다 하면 딕딕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얘는.. 이름을 까먹었네요.

버팔로 말고 뭐 다른거 있었는데.. 그러합니다.


이윽고 중간 목적지 할랄리에 도착했습니다.

오카우쿠에요 캠프 사이트에서 구경하면서 천천히 왔는데

3시간이 조금 안 걸린 것 같네요.

할랄리 캠프사이트는 에토샤 중간에 위치한 캠프 사이트에요.

제 원래 일정이 오카우쿠에요, 할랄리, 나무토니 3개의 캠프사이트에서

각 1박씩 하는 것이었는데요, 치타팜 때문에 아쉽게 포기했던 할랄리 였습니다.

할랄리의 워터홀은 안에서도 조금 거리가 있는 편이라 차를타고 들어가야 하는데요,

이곳의 워터홀은.. 완전 극장?? 영화관?? 처럼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들어서자마자 본 장면은 또 참 장관이었네요

한 20-30 여마리 되는 코끼리 들이 단체로 물을 목을 축이고 있었는데요,

새끼부터 어른까지 매우 다양한 코끼리 들이 있었어요.

그리고 주변으로 사슴이나 닭 같이 생긴 동물들이 오면

보초병 역할을 하는 코끼리 하나가 막 쫓아내더라구요. 엄청 신기했네요.


할랄리에서는 20여분 정도 구경을 하고 다시 게임 드라이브를 떠났어요.

이제 곧장 룩아웃으로 향했습니다.

룩아웃 가는 길입니다.

뭔가 점점 아무것도 없는 곳으로 가는 느낌이에요.

룩아웃 입니다.

이곳이 참 신비스러웠던게 돌아 온 길 말고는

어디를 둘러봐도 정말 끝이 없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뭔가 막히는 것 하나 없이 말이죠.

이런 면에서는 에토샤 판 하고도 비슷하기도 했는데

매우 깨끗한 끝없음? 아 무슨 표현인가요 이건..

꿈 꾸는 듯한 그런 곳에 있는 느낌이었어요.

뭔가.. 저기 끝에는 세상의 끝.. 절벽이 있을 것만 같은 그런 신비함이 있는 곳..

정말 잊혀지지 않을 끝이 없는 지평선을 간직한 곳 입니다.

워터홀 이야기는 해놓고 사진을 하나도 안 올려서 올려봅니다.

워터홀은 인공도 워터홀이 있고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자연 워터홀이 있는데요

자연적으로 만들어졌다고 무조건 동물이 있는 건 아니에요.

위 워터홀은 인공 워터홀인데요, 이 처럼 동물 한 마리도 없는 워터홀도 매우 많았어요.


그나저나 참 오늘 동물 많이 본 것 같습니다.

거의 동네 멍멍이 수준으로 많이 본 스프링복, 오릭스, 쿠두, 임팔라, 코끼리, 기린, 얼룩말

그리고 타조, 물소 같은 물소 아닌 동물, 하이애나 같은 자칼 같은 동물 외

무슨 종류 인지도 모를 수많은 새들.. 

정말 자연 속에 있는 것 같아서 참 행복했네요.


이제 오후에서 저녁으로 넘어갈 즈음에 나무토니 캠프 사이트에 도착했습니다.

WELCOME TO NAMUTONI

이곳에 들어설 때는 내 생에 최고의 밤으로 기억 되는 곳이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어요.

아래 얘기하도록 할게요.

무엇을 뜻하는 OPEN, CLOSE 시간인지 모를 시계가 입구에 붙어있는데요

처음에는 일출, 일몰 시간인줄 ...

나무토니의 캠핑 구역은 뭐 나쁘지도 좋지도 않은 그냥 그저 그런 정도 였어요.

세스림, 오카우쿠에요 중에서는 조금 못한 느낌?

땅도 그렇고 시설도 그리 좋은 것 같진 않았네요.

텐트를 치고 저녁 준비를 하기 전에 잠깐 워터홀을 가보았어요.

역시 에토샤는 워터홀이죠 !!!!!!!!!!

나무토니의 워터홀은 롯지 구역에서는 매우 가깝고

캠핑 구역에서도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걸어서도 한 5분이면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에 있습니다.

이곳 워터홀의 첫 인상은 조금 황폐하다 였어요.

워터홀을 볼 수 있도록 마련된 장소도 뭐 그리 나쁘지는 않았고

워터홀 자체도 나쁘지 않았는데 왠지 모르게 이전 워터홀과는 달리 동물이 매우 없더라구요.


하지만 위에도 한번 말했다 시피 이곳에서의 밤은 아직까지 생생한,

평생 잊지 못할 밤으로 남았네요.


이유는


손 내 밀면 닿을 것 같은,

정말 눈 바로 앞에 있는 것 같은,

우주에 온 것 같은,

은하수와 별로 뒤덮인 밤 하늘을 보았기 때문이에요.

구름 한점 없는 하늘에 떠있는 별들과 은하수는 비현실적이었어요.


그리고 그런 하늘에 조용한 워터홀에서 뭔가 사각사각 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아파트 3층 정도 높이의 수풀사이를 코끼리 한 마리가 헤짚고 나오더니 유유히 걸어가더라구요..

불과 저와 5걸음도 채 안되는 거리에서요.

그날의 분위기는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잊지 못할 거에요.


이런 분위기 였어요.

정말.. 제가 살면서 그 상황을 기억하기 위해 그림을 그린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네요.

여행 10일 차는 이렇게 밤 하늘을 뒤덮은 은하수와 별로 인해

제게 최고의 밤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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