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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 여행 12일차 입니다. 이제 여행도 거의 마무리가 되어가는 일정이네요.

오늘 빈트후크 가기 전 잠시 마지막 동네에서 살짝 쉬고 빈트후크로 이동하여

하룻밤 자고 다음날 바로 이동이니.. 이제 왠만한 일정은 거의 끝난 거죠.

오늘의 일정은 오전 일찍 옷지와롱고(Otjiwarongo) 의 숙소로 이동하여 짐을 풀고 

워터버그 플래토 국립공원 (Waterberg Plateau National Park) 을 들를 예정.....

이었으나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그냥 옷지와롱고에서 푹 쉬었네요.

국립공원은 가고 싶었으나.. 시간도 애매하고 해서 그냥 옷지와롱고나 한바퀴 돌기로 했습니다.

치타팜에서는 아침 일찍 길을 나섰습니다. 

아직 어둑어둑한, 오전 7시가 채 되지 않은 시간에 간단히 씻고 아침을 먹고 바로 나섰습니다. 

캠프 사이트에서 다시 치타팜 입구로 가기 위해 주인아저씨가 살고 있는 건물을 지나고 있는데 

주인아저씨는 아침 일찍부터 나와서 일을 하고 계셨습니다. 

눈이 마주쳤고 서로 안녕히 작별인사를 반갑게 하고 있는데 바로 옆에 애완용 치타 한마리가 벽쪽에서 우리를 보며 왔다갔다 했습니다. 

마치 달려오고 싶은데 벽에 막혀 못 달려와서 애타는 마냥 쳐다보면서 말이죠. 

토샤에서 마지막 워터홀에서 그 많은 스프링복, 코끼리, 타조, 얼룩말들도 그렇고 

지금 벽을 부비부비하고 있는 치타 한마리도 돌아가는 우리에게 작별인사 하는 것 같아서 매우 기분이 좋은 한편 

언제 또 볼까 하는 아쉬움도 많이 남았습니다. 차라리 보이지 않았다면 조금 더 빨리 잊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치타팜을 뒤로하고 옷지와롱고까지 가는 길은 전부 잘 포장된 도로였습니다. 

역시 B1 도로가 짱입니다. 옷지와롱고까지는 여유롭게 천천히 이동하여 3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잘 포장된 B1 도로의 도로변에는 동물들이 가득했네요.

막상 국립공원에서는 자주 보지 못했던 품바와 쿠두, 딕딕 들이 잊을만~ 하면 한번씩 보였습니다. 


한국에서는 진짜 상상도 못할 일인 것 같아요. 길거리 옆에서 차가 쌩쌩지나가는데 풀뜯고 앉아 있다니. 

품바가 가장 많았는데 애들은 참 신기한게 거의 400 ~ 500 미터 간격으로 4-5 마리씩 뭉쳐서 풀뜯어 먹고 있는데 속도 줄여서 사진을 좀 찍으려고 하면 도망가는 것입니다. 그냥 속도만 조금 줄여서 갈때는 미동도 안하더니 창문만 좀 열라하면 바로 도망갔습니다. 사람들이 얼마나 멈춰서 무언가를 하려는 것을 자주 겪어 보았는지 차만 세운다 싶으면 그냥 잽싸게 도망갑니다. 

얄미운 건 아주 멀리 가는 것도 아니고 적당히 멀리가서 동태를 살핍니다. 그리고 우리가 다시 가는 것 같아 보이면 다시 슬금슬금 돌아와 풀뜯고 있습니다. 백미러로 계속 봤는데 엄청 비싼 척 하는 것도 아니고 조금 어이없었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건진 사진은 한장도 없습니다

아무튼 품바, 쿠두, 딕딕들 덕에 심심하지 않게 열심히 달려서 옷지와롱고에 도착했습니다. 숙소는 옷지와롱고 초입에 위치한 세시봉 호텔입니다. 아 초입은 지도 위에서 아래 기준으로 초입입니다. 에토샤에서 옷지와롱고 방면말이죠.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아직 정오도 되기 한참 전인 10 시였습니다. 오전 7시에 출발해서 정말 넉넉하게 완전 여유롭게 슬금슬금 갔는데 오전 10시였습니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 체크인은 힘들겠지, 안되겠지 하면서도 혹시 모를 기대감으로 리셉션에 갔더니 이게 왠걸. 인상좋은 누나(아주머니로 보였지만 너무 착하시고 좋은분이라 누나로 승급)가 환하게 웃으며 NO PROBLEM ! 이라고 외치며 아~ 무 이유없이 체크인 가능하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하는 것입니다. 너무 인상도 좋고 친절했습니다. 방을 배정 받으면 숙소를 알려 주는데 숙소는 리셉션을 나가서 바로 옆의 입구로 들어가야 합니다. 차가 없다면 그냥 리셉션 뒤로 해서 숙소가 있는 건물들로 이동을 하면 되는데 차가 있을 경우 다시 나가서 돌아들어가야 합니다. 

세시봉 호텔은 높은 건물이 아니라 리셉션 등 편의시설 건물 포함 객실이 모두 그냥 1층짜리로 되어있습니다옆의 입구로 들어가면 가운데 차가 지나다닐 만한 큰 도로 양쪽으로 1층짜리 객실 건물들이 쫘아아아악 있습니다차는 해당 객실 앞에 주차하면 됩니다. 객실 앞의 공간이 꽤나 넓습니다



우리 객실은 객실 건물 중에 가장 끝에 있는 객실이었는데 들어가기 전부터 뭔가 옆 방과는 다른 느낌이 물씬 풍겼습니다.



객실 2개 합친 듯한 느낌의 큰 느낌이었죠. 뭔가 2인실이 아닌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을 받으며 문앞에 도착해서 살며시 문을 열어봤는데 역시나 엄청나게 큰 방을 배정 받았습니다. 제 생각엔 2인실더블 + 2인실트윈이 합쳐진 방 같았습니다. 원래 예약한 객실은 2인실 이었는데 말이죠. 이건 뭐.. 킹사이즈 침대1개, 더블 침대 2개, 화장실 2개, 냉장고 2개가 떡하니 있었습니다. 이건 누가 봐도 2인실 룸 2개 합친 사이즈의 방이었죠. 아 진짜 리셉션 그 누님은 친절하기만 한줄 알았더니 인심까지 시원하게 다 내줍니다. 


아무튼 방에 들어가서 일단 먼저 아무데나 짐을 풀고 바로 샤워를 했습니다이틀동안 따뜻한 풀에 제대로 씻지를 못했더니 영 찝찝한게 조금이라도 더 있고 싶지 않았습니다. 시원하게 샤워 한번 하고 짐은 대충 풀어 놓고 장이나 볼겸 곧장 시내로 나가보았습니다. 세시봉호텔에서 시내까지의 거리는 차로 5분도 채 안되는 거리입니다. 호텔에서 오른쪽으로 나가서 그냥 직진하면 바로 시내가 나옵니다.



시내에는 Theo's Superspar 라는 큰 마트가 있습니다저는 이 주변으로 볼일을 다 보았습니다. 마트 주변으로 주유소, 은행, 리퀴드샵, 패스트푸드 다 있었습니다. 일단 Theo's Superspar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바로 붙어 있는 First National Bank 에 환전을 하러 들어갔습니다남은 USD 를 NAD 로 환전하기 위해서였죠. 그런데 이 은행에서는 환전이 안됐습니다. 환전은 아무데서나 안되는 모양입니다. 환전을 하기 위해서는 Standard Bank 를 가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여기 은행의 시큐리티가 바깥까지 나와서 길을 가르쳐주었습니다. 원래 처음에는 그냥 설명만 해주더니 뭔가 마음에 걸렸는지 우리에게 따라나오라면서 밖으로 같이 나간 다음에 가르쳐주더라구요. 여기 슈퍼, 은행 건물 안쪽에는 구걸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처음 가면 뭔가 살짝 불안한 마음이 드실텐데 시큐리티가 많으니 안심해도 됩니다. 저도 바깥으로 나가서 이동 시에 시큐리티가 같이 가주었더니 근처로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한블럭 옆, 걸어서 5분 정도 거리 Standard Bank 로 갔습니다. 그곳 은행앞에도 시큐리티 2 명이 지키고 있었습니다. 군데군데 시큐리티가 매우 많습니다. 


그곳에서 환전을 하고 다시 슈퍼로 갔습니다. 위 사진 좌측은 슈퍼고 정면으로는 주차장입니다. 그리고 우측에 3개의 주유소가 연달아 보이고 있습니다. 테오슈퍼는 엄청 큽니다. 왠만한 우리나라 대형마트 한개층만 합니다. 저는 사실 아마룰라를 사러 갔었는데 그 슈퍼에는 팔지 않았습니다. 우측으로 와인이며 술이며 3면이 도배가 되어있는데 하필 아마룰라가 없었습니다. 대신 왠만한 양주는 다 있는 것 같았습니다. 찾다찾다 못찾고 물어보니 건물왼편에 리퀴드 샵에 가야 있다 했습니다. 사진상으로는 정면 안쪽이죠. 


그래서 슈퍼를 나와서 왼쪽편으로 가니 KFC 가 있고 그 옆으로 리퀴드 샵이 있었습니다리퀴드 샵 앞에도 역시 시큐리티가 있습니다리퀴드 샵으로 들어가니 아마룰라가 떡~하니 있습니다!! 대용량, 소용량 다 있었습니다. (근데 한국와서 보니 남대문 시장에도 아마룰라가 팔고 최근에 대만도 다녀왔는데 대만에도 아마룰라가 있는 겁니다. 나는 왜 이 먼 아프리카에서 아마룰라를 사온 걸까요.) 

그리고 이곳에는 제가 스와코프문트 편에서 잠깐 언급했었던 품목이 2가지 있었습니다. 와인과 빼빼로 말이죠.



스와코프문트의 Jetty 에서 먹은 ROBERTSON WINERY 라는 와인입니다.


그곳에서는 70 NAD 정도의 가격이었는데 절반 가격입니다.


당연히 냉큼 샀습니다.


이 와인 달콤한게 정말 추천이에요. 한국에는 없어요.



대용량 아마룰라 큰 사이즈입니다.


109.99 NAD 구요.



그 보다 작은 사이즈는 80.69 NAD 입니다.



빼빼로 입니다. 9.05 NAD 입니다.


정말 우리나라 빼뺴로와 비슷하게 생기지 않았나요? 돌아가서 주변에 나눠줄 선물 여기서 다 샀습니다. 


빼빼로만 한 30새 샀네요.


그렇게 한가득 사고, 점심으로 떼우고자 KFC 에 들어가서 치킨과 버거셋트를 하나 사들고 차로 돌아갔습니다


이곳 주차장은 주차요원 한명이 항상 앞뒤를 봐줍니다. 그리고 정중히 팁을 요구합니다. 


저는 처음에 고정된 주차비를 달라고 하는 줄 알고 물어봤는데 그런건 아니고 그냥 있는대로, 주고 싶은 만큼 주면 된다 합니다. 


결코 무작정 막 요구하거나 하지 않고 정말 주차요원 처럼 주변 주차 정리를 확실히, 친절히 잘 해주고 조용히 와서 정중히 요구합니다. 


기분나쁘지 않게말이죠. 우리는 기름값으로 지불 할 지폐를 놔두고 동전을 몽땅 다 주었습니다


적지 않지만 많지도 않았습니다그리고 우리 차가 끝까지 잘 빠져나갈 때까지 봐주고는 돌아갑니다.


우리는 바로 건너편의 주유소로 갔습니다마트 근처에는 3 개의 주유소가 있습니다


마트 바로 건너편에 PUMA와 ENGEN 이 붙어있고 옆으로 한블럭 지나 SHELL 이 있습니다. 


우린 가까운 바로 건너편 PUMA 로 가서 주유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아참, 깜빡 잊은게 있는데 주유소에 가서 주유시에 다짜고짜 앞유리에 물 뿌리고 닦으려고 하면 


재빠르게 NO THANK YOU 외치셔야 합니다. 


그것도 다 돈 내야 합니다. 적지않은 돈 내야합니다. 뭔가 한다 싶으면 바로 노땡큐를 외치길 추천합니다. 


우린 여기서는 아니지만 스와코프문트에서 오전에 출발전에 주유 가득 채울때 한번 당할뻔 했습니다. 


조심하셔야 합니다. 엄한 돈 낭비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그렇게 숙소로 돌아와서 KFC 에서 사온 음식으로 간단히 끼니를 떼웠습니다.


뭐 맛은 그냥 한국에서도 먹던 그맛 그대로 에요.


다만 저 와인은 우앙... 맛남.


끼니를 데우고는 호텔을 한바퀴 보았는데요 호텔은 크게 볼건 없습니다


가운데 작은 수영장과 비치의자 몇개와 바로 옆에 앵무새가 있는 새장 정도가 전부였으며 별 다른건 없었습니다. 



찍은건 애들 하나네요 하핫;;;


정말 뭐 딱히 없어서 말이죠 ㅎㅎ;


그렇게 이날은 12일 차도 끝이났습니다.


 이날은 숙소가 편해도 너무 편해서 침대에 누워서 와이파이잡고 이것저것 못본 것 보고 정리하고 하느라 끝났습니다. 


그리고 30분 정도 꿀잠도 자다보니 어느새 저녁이었습니다. 



저녁은 한국에서 가져온 햇반, 김, 고추참치로 떼웠는데요 와 정말 너무 맛있었습니다. 


ㅠㅠ 한국음식이 역시 짱입니다. 한국사람은 한국 음식을 먹어야 하나봐요.


저와 제 와이프는 외국갈때면 항상 햇반, 김, 고추참치는 무조건 1-2 끼 정도 먹을 양을 챙겨서 가는데요.


정말 왕왕꿀맛이에요.


그리고는 또 푹~ 쉬면서 12일 차를 마무리하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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