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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 여행 13일차 입니다. 짐바브웨의 빅토리아 폴스로 들어가서 나미비아 빈트후크로 이동해서 시계방향으로 한 바퀴 도는 일정도 이제 정말 끝이 보이네요. 옷지와롱고의 아침이 밝았을 때 엄청 넓은 방에 넓은 침대에서 푹신한 이불에 시원하게 딥슬립을 한번 하고 나니 여행의 시작처럼 몸에 힘이 넘쳐 났기에 여행 마지막 날이 코앞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네요. 

오늘은 여행의 마지막 종착지인 빈트후크로 돌아가서 내일 오전에 귀국합니다. 길지만 길지 않았던 짧지만 짧았던(......) 여행이었습니다. 결국 짧은 여행이었다는 거죠.  

아침 일찍부터 조식을 먹으러 갔습니다. 식당의 규모는 크지 않습니다. 그냥 호텔 객실수에 맞춰진 정도의 크기인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음식도 적당했지만 다양하지는 않았습니다. 

베이컨과 계란프라이 같은 경우에는 직접 구워주기 때문에 사람이 몰리는 시간에 가면 조금 기다릴 수 있습니다. 사람은 많고 구울 수 있는 양은 조금 적은 편이었습니다. 아무튼 빵 몇 조각에 잼, 그리고 음료, 아주아주 간단하게 차려져있는 샐러드를 접시에 담아 아침을 해결 한 후 객실로 돌아와 짐 정리를 하고 바로 빈트후크로 이동했습니다.

빈트후크로 가는 길은 어제 옷지와롱고에 오는 길과 비슷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주변은 정말 이뻤고 곳곳에 쿠두와 딕딕, 품바들이 뛰어놀고 있었죠. 이것도 이제 마지막 풍경이라고 생각하니 정말 아쉬웠어요. 

옷지와롱고에서 빈트후크로 가는 길에는 오카한자라고 작지 않은 규모의 도시가 있습니다. 어차피 지나야 할 길이기에 오카한자 시내를 한바퀴 돌았는데 역시 어느 정도 규모있는 도시답게 북적북적 했습니다. 주유소나 마트, 은행 등 왠만한 편의시설들도 다 잘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빈트후크 보다는 적었지만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딱히 오카한자에서는 알아본 것도 한바퀴 둘러 볼 때 볼만한 건물도 보이지 않기에 그냥 빠르게 지나쳐 갔습니다. 시내를 조금 벗어나니 또 금방 아프리카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제가 간 시기에는 도로 한쪽이 공사 중이었습니다. 그래서 차량이 많지는 않았지만 원래 왕복 2-4 차선이어서 나누어 달리던 차들이 차선 하나에서 다 주행하다 보니 차가 막히는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아프리카에서 차가 막히는 경험을 하는 건 생각도 못했지만 시간도 널널하고 뭔가 10일 정도 있으니 저도 이곳의 분위기에 녹아들었는지 막히던 말던 마음속으로부터 뭔가 여유가 넘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예전에 유럽갔을 때 느꼈던 여유롭고 느긋하고 긍정적인 마인드들이 이곳에서도 물씬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느긋느긋하게 가다보니 어느덧 빈트후크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나미비아에 처음 들어온 곳이 빈트후크였는데 일주일만에 다시 처음인 듯한 설레임도 들었습니다. 빈트후크는 도시다 보니 차가 매우 많았습니다.그리고 길도 어렵지는 않지만 초행길이면 조금 헷갈린 곳이 몇 몇 군데 있었습니다. (그래서 숙소를 바로 앞에 두고 입구를 못찾아서 두바퀴를 더 돌았습니다.) 조심조심 운전을 하며 숙소를 찾아갔습니다. 

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할 숙소는 힐튼 빈트후크 입니다. 렌트카 반납하기도 가깝고 무엇보다 귀국 전 푹~ 쉴겸 큰맘먹고 잡았습니다. 그런데 어제 옷지와롱고에서 너무 잘 쉬어서 참... 만약 워터버그 플래토 국립공원을 갔다왔다면 모를까요... 아무튼 힐튼 빈트후크에서 허츠 렌터카 사무실까지의 거리는 차로 5분 정도이며 (막히는 것 포함) 걸어서 10분 정도의 거리입니다.

힐튼 빈트후크에는 오후 1시 즈음 도착했는데 세시봉 호텔 처럼 얼리 체크인은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차에 짐을 놔두고 점심을 먹을 겸 호텔 앞 푸드코트 같은 곳을 갔습니다. 힐튼 호텔나가면 바로 앞에 내려가는 길이 있고 그곳에 바로 사거리가 있는데, 간판에 빨간색, 노란색으로 그곳에서 파는 메뉴들을 다 적은 간판으로 보여서 정확한 음식점 이름은 뭔지 잘 모르겠는데요, 아무튼 그 사거리에 바로 건너면 있습니다. 그 사거리가 1면은 가구점, 1면은 주차장, 1면은 힐튼호텔, 1면은 그 푸드코트라 그냥 딱 보시면 압니다. 간판에 CHICKI, BURGER, COFFEE, Main Street, Bistro... 막 써있는 곳입니다. 

요런 간판들로 도배된 곳입니다.

힐튼 호텔 사거리 바로 맞은 편에 있으니 찾기 쉬워요.

들어가면 이것저것 많이 팝니다. 피자, 햄버거, 립, 핫도그, 케밥 등 종류가 적당히 있습니다. 

한참을 구경하다가 저는 피자와 햄버거, 콜라를 먹었습니다. 

피자 스몰 사이즈가 32 NAD 로 우리돈 2500 원인데 와... 정말 대박 괜찮습니다.. 

토핑도 많고 맛도 진짜 맛있어요. 그런데 가격은 2500 원밖에 안합니다. 정말 괜찮습니다. 

이거 한국에서 장사하면 진짜 대박 날 것 같습니다. (제 생각입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한국에서도 이 가격으로 가능한 재료값이 나오나 싶네요. 

햄버거도 25~30 NAD 정도로 가격이 형성되어 있는데 이것도 정말 맛있습니다.

 싼데 이렇게 맛있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괜찮습니다. 

​이렇게 생겼습니다.

피자도 큰실해 보이고, 햄버거도 튼실합니다.

근데 맛도 있어요 우와아아아..

이렇게 엄청 만족스럽게 식사를 마치고 다시 호텔로 돌아와서 체크인을 하였습니다.

방은 그냥 더블룸이었는데 사실 어제 옷지와롱고 숙소가 훨씬 좋았네요 ㅎㅎ;

체크인 하고 짐을 풀고 바로 근처 주유소에서 주유를 하고 렌트를 반납하러 갔습니다. 차만 안막히면 한 2분 정도 걸리려나 싶을 정도로 금방이었습니다. 

참, 렌트 반납시 차량이 더러우면 발렛피 라는 것을 요구합니다. 전 뭐 발렛파킹 얘기하는 건가하고 갸우뚱 했는데 차 인수할때 받았던 계약서에 아주 쪼그만하게 적힌 것을 가르키며 차량 세차비 라고 합니다. 보통 뭐 회원 가입할때 약관 같은 거 잘 안보잖습니까? 근데 그 약관중에 뭘 위반했다라고 했을때의 그런 느낌입니다. 뭔가 사기당한 느낌인거죠. 그런 느낌이 살짝 들고 있는데 발렛피 얘기하던 차량 검사한 애가 사무실에서 일하는 애한테 말을 안했는지 다행이도 사무실에서 정산처리 시 디파짓에서 제한다는 말도 없었고 추후 한국 돌아와서 확인해봐도 빠지지않았더라구요. 

계약서 한번 잘 확인해 보시고 명시되어 있을 시 차량을 좀 깨끗한 상태로 반납하시길 추천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적지 않은 돈이 나가게 됩니다. 제 경우는 450 NAD 로 명시 되어있었습니다. 450 NAD 면 80 곱하면 36000 원 돈입니다. 저 피자랑 햄버거 엄청 만족스럽게 먹은 가격이 57 나미비아 달러인데 말이죠. 이런 돈 내면 정말 아깝습니다.

그렇게 반납을 하고 호텔로 가기전에 주파크, 랜드마크인 크리스챤 교회, 박물관 쪽을 둘러보았습니다. 

주파크는 작은 공원 같은 곳이었는데 나무 밑에 돗자리 깔고 쉬는 연인들, 벤치에서 쉬고있는 노부부 등 적지 않은 사람들이 쉬고 있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아프리카가 의외로 개방적인지 커플들이 서로 쪽쪽 거리는 장면도 목격했습니다. 역시 사람사는 곳은 다 거기서 거긴가 봅니다.

그곳에서 조금 위로 올라가면 바로 교회가 보입니다. 빈트후크에서 볼거리라고 치면 가장 먼저 나오는 루터 교회라고도 하는 크리스챤 교회는 멀리서 보이는 것 만큼이나 역시 크진 않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엄청 큰 건물이 있는데 '알테페스테' 라는 박물관이라 합니다. 

그리고 그 앞에는 나미비아 독립 영웅이자 초대 대통령인 샘 누조마 동상이 있습니다. 딱히 교회나 박물관에 들어가거나 하진 않고 앞으로 한바퀴 돌고 다시 숙소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주파크나 루터 교회, 박물관이 모두 근접해 있어 관광하기는 편했습니다. 운석(모조라는 소리도 있는) 도 있다고 알고 있었지만 걸어다니기 생각보다 더운 날시고 어딘지 찾기도 귀찮아서 그냥 숙소로 돌아샀습니다.

힐튼 호텔 바로 앞 거리에는 힘바 부족사람들이 시장터처럼 앉아서 자신들의 물건들을 팔고 있었습니다. 목각인형, 천, 장식품 등 나미비아에서 이곳저곳 이동하며 곳곳에서 힘바부족들을 보긴 했지만 도시에서 이렇게 현대적인 일상 속에서 녹아있는 부족들을 보니 새삼 신기했습니다. 

호텔로 돌아와서는 아프리카에서의 마지막 저녁을 먹을 장소를 찾고자 호텔을 둘러보았습니다. 호텔 2층 2곳과 옥상 라운지바 정도에서 음식을 먹을 수 있었는데 우리는 2층 뷔페로 정하였습니다. 제가 묵은 날에 뷔페 형식이 로컬푸드 뷔페라서 마지막으로 제대로 된 로컬 푸드나 한번 먹어보자는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조금 안타까웠네요. 로컬음식이 생각보다 입에 맞지 않아서 말이죠.

와인은 별도로 주문을 해야 합니다.

여행 마지막날 기념으로 추천받은 와인을 시켰는데요 괜찮았어요.

그나마 먹을 수 있는 음식들 모두 담아온 건데요,

이 외에는.. 맛이 참 제스타일이 아니었네요 흑.

아프리카에서의 마지막 저녁이었는데 음식이 조금 아쉬웠어요.

음식 자체가 저와는 잘 안맞아서 그렇지 레스토랑 자체는 큼직하고, 다른 메뉴들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스테이크, 소시지, 닭고기, 옥수수, 샐러드, 빵 등 로컬푸드 외에도 일반적인 뷔페 메뉴들이 있었습니다. 

로컬푸드 먹으려고 정했건만 결국 스테이크와 빵, 샐러드만 먹고나왔습니다. 

나미비아에서의 마지막 저녁 식사가 끝나고 방으로 돌아와 밖을 보니 낮에 보았던 생기있던 거리는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적막하고 어두운 도시의 모습이 드리워져 있었습니다. 

사람이 없는 거리는 정말 삭막하더라구요. 

낮에는 그나마 사람들로 인해 도시 자체가 생기있어보였는데 아무도 없는 거리는 정말 으스스할 정도였습니다. 

30분에 한번꼴로 사이렌소리도 들리고 밤에는 결코 돌아다닐만 한 곳이 아닌 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이로써 아프리카에서의 마지막 밤을 맞이하였습니다. 

낮에도 밤에도 옥상의 라운지를 둘러보았는데 조금 한산했습니다. 

아주 작은 수영장도 있었는데 사람들 막 걸어다니는 길바닥 바로 옆에 땅파놓고 만든 것 처럼 되어있어서 

수영하기도 조금 머쓱할 정도인데 외국인 형아들은 그런거 걱정 없이 유유히 헤엄치고 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난간쪽으로 Bar 와 자리들이 마련되어 있어서 빈트후크의 야경을 볼 수 있게 되어 있는데 나쁘지 않았습니다. 

힐튼 빈트후크가 건물치고 낮은 편이 아니었거든요.

 야경 좋아하시는 분들은 밤에 올라가서 음료 한잔 하면서 여유를 부리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내일 아침일찍 호텔 공항택시 서비스를 요청 후 귀국행 비행기에 오르면 아프리카는 이제 안녕입니다.

여행 막바지에는 사진을 거의 찍지 않아서 지난번 포스트도 그렇고 이번포스트도 글만 잔뜩이네요.

사진은 없지만 혹시라도 포스트 보고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남겨주세요.

최대한 기억해내서 말씀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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