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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 여행 14일차, 여행의 마지막 날입니다.

아프리카에 온지 정말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2주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고 벌써 귀국날이 왔습니다. 

처음 아프리카로 올때 여행코스부터 애매하게 잡은 탓에 걱정도 많이하고 치안이 안좋으면 어떡하지

운전중 사고라도 생기면 어떻게해야 하나 하고 걱정도 많이 하고 고생도 많이 하겠거니 했는데 

정말 다행스럽게도 아무일없이 무사히 귀국한다는 사실이 새삼 고맙게 느껴집니다. 

운전도 거진 2500 킬로미터 정도를 하였는데도 타이어 한번 말썽없이 잘 지내갔다는게 정말 운이 좋았지 않나 싶습니다. 

사실 생각해 보면 세스림 캠핑장 주유소에서 무료로 타이어 공기압 체크도 해주며 최상의 상태를 만들어 준 

그 직원분은 아직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스와코프문트에서 에토샤 국립공원의 오카우쿠에요 캠프사이트로 갈때와 

나무토니에서 오카우쿠에요로 와서 기름을 넣고 치타팜을 가야 하는데 

오카우쿠에요 주유소에 기름이 다 떨어져서 치타팜까지 정말 마음졸이며 갔던 일들이 있긴 했지만 

결국 아무일 없이 무사히 다 지나갔으므로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는 사실이 매우 행복합니다. 

이글을 보시고 아프리카로 곧 떠나실 분들도 정말 아무일없이 무사히 다녀와서 

행복하고 기쁜, 잊지 못 할 추억 많이 만들어 오시길 바라며 마지막 포스트를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딱히 사진도, 쓸말도 없는 마지막 주절주절 포스트겠네요.

 초저녁같지만 새벽입니다. 새벽 6시 18분

우리는 조식 불포함이기 때문에 아침일찍 일어날 이유가 없었기에 마지막 날이라 푹~ 잤습니다. 푹 자고 천천히 일어나서 씻고 주섬주섬 돌아갈 준비를 하였습니다. 

어제 저녁즈음에 오늘 오전에 공항까지 픽업해 줄 택시를 프론트에 이미 예약하였기에 그 시간에만 내려가면 되는 거였습니다. 예약 시간은 11시였습니다. 모든 짐을 챙긴 후 11시로 나와 체크아웃을 하고 택시가 왔냐고 물었습니다. 택시는 곧 온다하여 호텔 입구 쇼파에 앉아서  조금 기다리니 잠시 후 바로 택시가 도착하였습니다. 

모든 짐을 싣고 마지막 숙소인 힐튼 빈트후크를 떠났습니다. 택시 기사는 우리를 보자마자 반갑게 인사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꺼냅니다. 하지만 첫 포스트 때 부터 말씀드렸지만 저는 영어를 못합니다. 그래서 대충 알아듣는 것만 간단간단하게 이야기 하다 보니 얘기는 길게 이어지지 못하였습니다. 만약 영어만 잘했다면 공항까지 가는 30 여분의 시간 동안 심심하지 않게 갔을 것입니다. 

그는 얘기가 이어지지 않자 잠시 머뭇거리더니 중국인이냐고 물었습니다. 그에 우리는 한국인이라 하니 한국인은 많이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중국인과 일본인은 정말 자주 봤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공항으로만 전문으로 왔다갔다하는 택시다 보니 외국인들을 많이 상대하게 되는데 아시아인들은 대부분 중국인 아니면 일본인이었다 합니다. 그래서인지 한국인이라고 하니까 조금 놀랜 표정과 함께 신기한 듯이 어이지지도 않는 이야기를 계속해나가려 했습니다. 그래도 성심성의 껏 최대한 대화를 한 결과 서로에 대해 몇 가지의 정보를 아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이제 뭐 앞으로 볼 사이도 아니었는데 아직도 생각나네요. 일단 저에 대한 건 아프리카는 처음이라는 것, 사자는 못보았다는 것, 아프리카는 정말 볼 것도 많고 내 여행지 중에 가장 최고였다는 것 등 일반적인 것에 대한 것이었는데 그 택시 드라이버의 이야기는 다 개인적인 이야기들 이었습니다. 25살이라는 나이와 (얼굴은 35살입니다.) 6개월 사귄 여자친구가 있으며, 결혼 생각은 아직 없으며 30 살 정도에 결혼을 하고 싶다. 그리고 어제 여자친구와 싸웠다. 참으로 개인적인 이야기입니다. 

이게 뭐라고 아직까지 생각나는지 원. 아무튼 그러하다합니다.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새 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공항에 도착해서야 정말 이제 돌아가는구나 싶었습니다. 그 택시 드라이버는 짐까지 다 내려주고 반갑게 인사를 하며 헤어졌습니다. 팁이라도 주고 싶었는데 정말 현금 탈탈 털어서 겨우겨우 택시비를 맞춘거라 줄 게 없었습니다. 이제와서 다시 생각나네요. 잠비아 다리에서 번지 점프 할 때 만난 호객상인얼라들한테 뜯긴 2달러만 아니었어도 이 택시 드라이버한테 다 줬을 겁니다. 아무튼 택시 드라이버와는 안녕을 하고 또 짐을 갖고 터벅터벅 공항으로 들어갔습니다. 

공항에서 일단 캐리어를 래핑할 곳을 찾았습니다. 예전 포스트때는 쓰지 못했는데 어제 짐을 싸다 보니 캐리어 잠금장치가 2개중에 1개가 파손이 되어있고 캐리어 하단부도 조금 깨져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대로 가다간 캐리어 박살나지 않을까 싶어서 래핑하는 곳을 열심히 찾았습니다. 열심히 찾다가 없나보다 하고 그냥 체크인이나 하러 가자 했는데 체크인 하는 곳 바로 옆에 래핑하는 곳이 있었습니다. 바로 옆에 놔두고 괜히 엄한 곳에 가서 찾았던 것이죠. 래핑가격은 60 나미비아 달러 였습니다. 

래핑을 하고 바로 체크인을 하고 안으로 이동하였습니다. 빈트후크 공항은 그닥 크지 않았습니다. 그냥 조그마한 상점 몇개와 비행기를 타러 갈 버스가 주차 할 수 있도록 활주로와 붙어있는 기차 대합실 같은 넓은 곳이 다입니다. 그곳에서 마그네틱 3개와 엽서 1개를 사고 나니 남은 돈도 모두 소진되었습니다. 마그네틱은 개당 15 나미비아 달러 정도했습니다. 그래서 일단 카드로 2개를 사고 35짜리 마그네틱 1개와 엽서를 사니 소지하고 있던 모든 나미비아 달러가 소진되었습니다. 아주 깔끔하게 다 쓴 거죠. 미련없이. 

그리고 조금 기다리다보니 금방 보딩시간이 되었습니다. 버스를 타기 위해 줄을 서고 버스를 타고 활주로에 대기중인 비행기로 이동하여 비행기에 탑승하였습니다. 그리고 비행기는 곧바로 이륙하여 요하네스버그로 향하였습니다. 이상하게 아프리카의 하늘은 요하네스버그의 하늘은 기억이 나는데 빈트후크의 하늘은 기억이 나지 않네요. 

가장 기억나는 건 역시 나무토니에서의 은하수가 펼쳐진 밤하늘이고 그 뒤로는 다 그냥저냥 이뻤던 하늘뿐이라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나미비아와도 안녕을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요하네스버그로 도착하여 부분 동행하였던 우리 일행과 만나서 홍콩행 비행기를 함께 기다렸습니다. 참 신기하게도 입국은 달랐으나 출국은 같고 또 중간의 그 장거리 비행기는 같은 비행기더라구요. 그만큼 항공편이 제한되어있는가 봅니다. 아무튼 반갑게 다시 만나서 서로간의 헤어진 후 만나기 전까지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새 홍콩행 비행기 탑승 시간도 다가왔고 다같이 탑승하였습니다. 

홍콩에 내려서는 비행기가 30분이나 연착되는 바람에 2시간 10분밖에 없던 경유 시간이 1시간 40분이라는 짤막한 시간밖에 남지 않아 인사도 하는 둥 마는 둥 서둘러 하고 다음 비행기를 타는 게이트로 향하였습니다. 다행이도 환승 게이트는 그리 멀지 않았고 이르진 않았지만 늦지도 않게 제 시간에 잘 도착하여 최종 목적지 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고 그렇게 여행은 끝이 났습니다. 


마치며..

남아프리카 여행 포스트를 작성하기로 마음먹었을 시 딱딱 필요한 정보만을 짚어서 포스트를 작성할까 했는데 사실 정보만 주기보다는 훗날 제가 봤을 때 아 이때 내가 가서 이러이러한 일들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냈구나 하고 기억해 내기 위해 저를 위한 일기형식으로 작성하다 보니 사설이나 쓸데없는 내용들이 많아져서 보시는 분들은 딱히 건질 내용들이 많이 없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다른 정리 잘된 블로그 포스트들이 더 도움이 많이 되겠죠. 그래도 혹시나 모르고 지나칠 수 있었던 부분들에 대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제가 겪은 일들에 대해 궁금한 내용들이 있을 경우 언제든지 댓글을 써주기면 최대한 열심히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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