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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 여행 11일차 입니다. 시간 정말 빠릅니다. 

물론 쓰는 지금은 이미 다녀온지 한참 지난 후 이지만요. 

11일차, 오늘의 일정은 오전에는 에토샤맵 기준 하단 부분으로 

게임드라이브를 하며 오카우쿠에요로 이동하여 기름을 넣고 

오후에는 Otjitotongwe의 치타팜으로 도착하는 일정입니다.

 오전 6시 30분. 오늘은 사자를 보자는 생각으로 어제 보다 조금 더 일찍 길을 나섰습니다.

코스는 에토샤 맵 기준으로 아랫쪽, 반시계방향으로.

게임 드라이브는 슬렁슬렁 돌아다니면서 동물 구경 하는 게 다기 때문에 딱히 쓸 말이 많이 없습니다.

다음 이동할 워터홀을 기준 삼아 그쪽으로 이동하며 동물을 찾고 보고 사진도 찍고 하는 그런 것 뿐이죠

귀여운 딕딕입니다.

사슴류 중에서는 애가 갑인거 같아요.

그 많이 봤던 오릭스 사진이 이거 하나밖에 없네요 ㄷㄷ;

다 어디갔을까요 오릭스 사진..

애는 어제 봤던... 하이애나? 인가요 뭘까요.

아래 애랑 비슷하게 생겼는데...

위 애랑 비슷하게 생겼지만 다른..

애가 아마 자칼일거에요.

아니면 말고.. 사실 잘 모르겠네요 `_`;;

애도... 이름이.. 

하도 오래 돼서 다 까먹었네요 ㅠㅠ

핸드폰에 뭐뭐 봤는지 다 적어놨는데 동기화 날려서 사라지고 흑흑.

애들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길막중이에요.

안비켜요 와... 한 20분 이러고 있었네요.


이건 어제 10일차때 길막하던...

스프링복도 길막을 그렇게 하더니 하..

멀리서도 눈에 띄는 우리의 기린이 !!

기린이도 아주 많습니다.

왠일로 혼자 돌아 다니는 코끼리..

대부분 무리 생활 하던데

몇몇 애들은 저렇게 혼자 다니더라구요.

영상은 에토샤맵 기준으로 하단에 길게 나있는 Rhino Drive 라는 곳인데요..

보시는 바와 같이 황량합니다. 조금 더 가면 울창한 곳도 나오긴 하는데...

뭔가 레오파드 같은게 있을 것 같기도 하지만 못봤네요 ㅠㅠ;

진입하고 10분만에 왜 들어왔지 했습니다.

그리고 진짜 대박 워터홀은 오카우쿠에요 근처의 워터홀에 있었어요.

이 많은 스프링복이 죄다 한 곳만 쳐다보길래 뭐가 있나 했더니...

스프링복 한 200 마리에.. 타조 10여마리에.. 코끼리 10마리가 뭉쳐있더라구요.

사실 워터홀이라고는 하지만 물도 하나 없어보였는데

왜 저렇게 모여 있는지 모르겠어요.

사진에는 안나왔지만 나중에 얼룩말도 오고, 오릭스도 오고, 자칼 같은애도 두리번두리번 거리고..

온갖 동물들이 다 왔었어요.

이때가 에토샤 떠나기 전 마지막 워터홀이었는데,

우리한테 잘가라고 작별인사 한다고 마중나온 것 같아 왠지 기분이 좋았네요.


게임 드라이브를 끝내고 오카우쿠에요 캠프 사이트로 가서 주유소를 들렀습니다.

하지만....

주유소에 기름이 없답니다.

주유소인데 기름이 다 떨어졌대요 ...

주유 차량도 오려면 오후 늦게 아니면 다음날 온답니다....

치타팜 투어는 오후 4시에 시작인데 말이죠.

와 하늘이 까매지더라구요,

여기서 기름 넣으려고 나무토니에서 안 넣었거든요 ㄷㄷ;;;

다시 되돌아 갈 수도 없어서 일단 치타팜으로 향하기로 했습니다.

오카우쿠에요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먹은 아이스크림입니다.

기름도 없고, 갈길은 멀고 걱정이 태산이었는데

아이스크림은 참 맛나더군요. 하나 먹어보세요! ㅎㅎ


아무튼, 이제 치타팜으로 향했습니다.

거리는 180 km, 시간상으로는 2시간 30분.

간당간당한 기름으로 최대한 연비주행을 하기로 하고 출발했습니다.

치타팜으로 가면서 검색해보니 도로를 바꿔타기 전에 Otjikondo 라는 마을이 있더라구요.

그 마을에 희망을 걸고 조심조심히 이동했습니다.

에토샤에서 치타팜쪽으로 가는 길은 완전 비포장도로이기 때문에 조심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Otjikondo 까지 가면서 차 한대도 못봤습니다.

사고나면 끝장이에요.

조심조심 이동해서 어찌저찌 Otjikondo 까지 왔습니다.

하지만 이곳에 주유소는 없었습니다.

무슨 우리 나라 영어 마을처럼 그냥 단독 건물 몇개 있는...

정말 작은 마을아닌 마을이었어요.

진짜 이제 식은땀이 났습니다. 그나마 근처에 가까이 보이는 곳은 카만잡(Kamanjab)이라는 마을이었습니다.

그리고 언뜻 예전에 한번 검색해본 기억이 났으며 주유소가 있었던 것 같기도 했기에 출발했습니다.

사진으로 설명하자면 오카우쿠에요에서 1번의 Otjikondo 로 왔다가

치타팜을 지나서 2번의 Kamanjab 까지 갔다가

다시 Cheetah GuestFarm 으로 가게 된거죠.

Otjikondo 에서 Kamanjab 까지는 길도 언덕이라 진짜 입으로 욕나올뻔했지만

정말 다행스럽게도 C40 도로가 포장도로라서 차가 잘 굴러가더라구요.

또 Kamanjab 의 입구 바로 왼쪽편에 주유소와 마트가 있어서 도착하자마자 바로 주유도 하고

마트에서 간단히 요깃거리고 살 수 있었어요.

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 다행이었죠.

카만잡의 마트는 70 NAD 이상 구입해야 카드가 가능하고 주유소는 현금만 가능합니다.


이렇게 고생고생해서 치타팜에 갔지만 난관은 끝나질 않았습니다.

어떻게 들어가는지 모르겠는 겁니다.

처음에는 도로에 바로 있는 문도 어떻게 여는지 몰랐는데

그 문은 4시가 되면 누가 열어 주는 것 같았어요.

그 보다 더한 문제 였던 건 진짜 치타팜 입구였습니다.

도로 바로 옆에 있는 문을 열고 쭈욱 들어와서 한 5-10 여분을 달리면

이런 문을 볼 수 있는데요, 처음에는 저렇게 막혀 있습니다.

그리고 자세히 보면 이렇게 써져있지요.

영어를 잘 모르는 저는 뭔말이여.. 하고 입구가 아닌줄 알고 그 옆으로 한참을 헤맸네요.

덕분에 길이 아닌 곳으로 가다가 차도 다 긁히구요.

저 문은 그냥 직접 내려서 사슬 풀고 열고 들어 가시면 돼요.

저처럼 헤매지 마시길 바랍니다.


한참을 헤맨 탓에 투어 시작 시간인 4시를 훌쩍넘어서 4시 40분에 본가 농장에 도착했습니다.

주인 아저씨는 반갑게 맞아주면서 뒤뜰에 치타가 뛰어놀고 있는 곳으로 우리는 안내해 주었어요.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치타는 진짜 왕왕왕왕왕왕왕왕왕왕왕왕왕왕왕왕 귀여웠어요.

완전 귀여워요 ㅠㅠㅠ

그냥 보는 것만이 아니고 직접 쓰다듬고 만지고 할 수도 있어요.

뒷태 진짜 어우 ㅠㅠㅠㅠ

진짜 고양이중에 상 고양이에요.

정말 귀여운게 가만히 앉아 있는거 막 쓰다듬고 하면

개 마냥 핥고 그럽니다. 일반 고양이는 핥지는 않잖아요...

얘는 뭐.. 개냥인가.. 아무튼 완전 귀엽습니다. ㅠㅠ

아무리 귀여운 치타라도 건드리지 말아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건 바로 밥 시간인데요.

밥 시간에는 아주 예민해지기 때문에 조금 멀리 떨어져서 지켜만 봐야해요.

여기에는 강아지도 세 마리가 있는데

평소에는 치타들하고 막 뒹굴고 난리도 아닌데,

애들 밥먹을 때는 사진처럼 저렇게 살짝 떨어져서 얌전히 있는답니다.

먹을 것 오면 기가 막히게 줄스고 하나씩만 딱 가져가서 먹어요.

생고기를 먹는 걸 보니 확실히 제가 아는 고양이는 아니긴 아닌가 봐요.

밥 먹는 것까지 구경이 끝나면 이제 야생 치타를 만나러 갑니다.

차를 타고 조금만 들어가면 안쪽에 울타리가 있는데요,

울타리 안쪽으로는 야생치타들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벌써부터 치타 가족들이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애들은 사진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확실히 야생 치타라 그런지

이빨을 드러내며 뭔가 공격적으로 달려들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았어요.

그래도 멍~ 한 표정을 보고 있자니 진짜 한없이 귀여움 밖에 없네요 ㅠㅠ

그냥 진짜 큰 고양이 같아요 하..

새끼 치타들도 있는데요, 애들도 진짜 귀엽습니다.

털이 복실복실 한게, 인형 같았어요.


아무리 야생치타라 하더라도 여기 주인 아저씨는 알아보는 것 같더라구요.

처음에는 뭔가 이를 드러내며 달려드는 것 처럼 행동하더니,

그러진 않더라구요. 아마도 그냥 밥 주는 줄 본능적으로 느껴서 그런건지..

아무튼 야생 치타 밥 주는 영상인데요, 애완 치타랑 마찬가지로 생고기를 준다고 합니다.

이 생고기는 야생치타 울타리가 쳐진 반대편 쪽에서 이런 저런 동물들을 사냥해서 직접 공수한다고 하시더라구요.

동영상 보면... 먹이 낚아 채서 이동하는 게 ...

치타는 치타더라구요. 겁나 빨라...

그렇게 밥 주는 것을 마지막으로 치타 체험은 모두 끝이 났습니다.

그리고 캠핑장으로 안내를 받고 이동을 하였는데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그런지 매우 썰렁했어요...

오늘 치타팜 손님은 총 4명에 2명은 롯지에서 자는 거라...

이 넓은 캠프 사이트를 둘이서 써야했습니다.

치타팜은 2가지 요금이 있는데요

치타투어 + 롯지 + 저녁 + 익일 아침 : 900 NAD

치타투어 + 캠핑 : 350 NAD

1인당 요금이며 예약은 http://www.cheetahparknamibia.com 이곳에 가서 contact us 를 작성하시면 됩니다. 

 캠핑장은 2곳으로 나뉘어 있고 1번에서 5번까지 1캠핑장, 6번부터 10번까지 2캠핑장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위에 얘기한 것 처럼 캠핑은 우리 밖에 하지 않기에 마음에 드는 곳 아무데서나 텐트치고 자면 된다고 하더라구요.

우린 화장실과 가깝고 1개뿐인 조명이 있는 곳으로 골랐습니다.

이곳은 조명이 자리마다 있는게 아니고 입구에 크~게 1개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콘센트는 따로 없고 화장실과 샤워실이 있는 건물 1개가 끝이에요.

물은 잘 나오구요.

뭐 롯지 쪽에는 롯지를 비롯해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도 있긴 한데

음식은 예약을 하지 않으면 먹지 못한다 하더라구요.

자판기 같은게 있어서 음료수 정도는 뽑아 먹을 수 있는 것 같았습니다.

딱 예약받은 만큼의 양만 한다고 하네요.

우리 말도 다른 2명은 부부인데 그 부부들 말로는

자신들은 치타팜 방문이 2번째이며 여기 사모님 음식 솜씨가 끝내준다 하더라구요.

먹어보진 못해서 뭐라 더 할말은 없네요.

그리고 큰 수영장도 있긴 한데,

나뭇가지가 너무 많이 날려들어서 수영은 좀 어려워 보였네요.

산속이라 그런지 해가 금방 지더라구요.

우리도 작게나마 모닥불 하나 피워놓고 잠시 시간을 보내다 텐트로 들어가서 잠을 청했었는데요.

아무도 없는 산속에, 또 바람은 엄청 불고, 자꾸만 밖에 누가 있는 것 처럼 부스럭 거리고.

정말 신경이 쓰여서 잠을 못 자겠더라구요.

그래서 텐트 그대로 놔두고 그냥 차에가서 담요 덮고 잤습니다.

살짝 무섭기도 했구요.

지금와서 생각하면 왜 그랬을까 싶지만 음;;;


이렇게 11일차의 하루도 끝이났습니다.

이런저런 우여곡절이 있었는데요, 이날 정말 많고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사실.

기름 없어서 헤맨거 정말 식겁했구요,

치타팜 못 들어가서 고생한 것도 그렇고,

밤에 잠 설친 것도 그렇고..

그런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치타팜 들어가는 방법을 몰라서 도로 입구까지 왔다갔다를 여러번했는데,

마지막에 도로 쪽 입구 바로 옆에 살고 계시는 현지인 할아버지께서 손짓 발짓으로 알려주더라구요.

정말 영어 하나도 모르시는 완전 현지인 할아버지셨는데..

인상이 그렇게 좋을 수 없었어요.

말도 통하지 않고, 막 답답하실 텐데 어떻게든 우리에게 알려주려하고,

웃으면서 인사해주시고.. 너무너무 인상 깊이 남았습니다.

혹시 누구라도 치타팜 가실일 있으시면 그 할아버지께 저 대신 꼭 좀 안부를 전해 주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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