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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주말 내내 바쁜 일정이 있어서 3일만에 포스트를 남기게 되네요. 이번 포스트의 내용은 ​대만의 일몰명소이자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단수이에 대해 적어보고자 합니다. 보통 대만 일정을 계획하고 있으신 분들이 이곳저곳 인터넷을 통해 검색하고 책에서 접하고 하는 곳들에 4대 투어코스인 예스진지를 포함하여 스린야시장, 101타워, 단수이가 꼭 포함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그랬으니까요. 현지인에게 물어보았을 때도 단수이는 꼭 가보라는 추천 코스였습니다. 이유는 단수이에서의 일몰이 기가 막히다는 이유였습니다. 크로아티아와 남아프리카 등 나름 적지 않은 곳에서 많은 일몰을 보고 또 일몰 보는 것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빠질 수 없는 코스였습니다. 그리고 도시속의 대만인 타이페이를 벗어나 바다와 근접해 있는 대만을 보고 싶기도 했구요. 이번 포스트에서 단수이의 모든 내용을 공유하기는 힘들 것 같고 일몰관련 된 내용만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대왕 카스테라와 역근처 강가 야경, 스타벅스 등의 내용들은 다음 단수이 포스트에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말할 수 없는 비밀 촬영지는 패스하였으므로 만약 영화 관련 포스트를 찾고자 오신 분들에게는 죄송한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__)

2일차, 시먼역에서 이것저것 많은 것을 하던 우리는 일몰 시간에 늦지 않게 서둘러 단수이로 향했습니다. 시먼역에서 타이페이 메인역으로 이동하여 단수이로 향하는 ​빨간색 라인인 단수이 라인으로 환승하였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체크해야 하실 것은 ​같은 빨간색 라인이어도 단수이까지 가는 지 꼭 확인하셔야합니다. 가는 열차가 두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단수이 까지 가는 열차, 하나는 단수이 가기 조금 전역에서 옆으로 빠졌다가 다시 되돌아 가는 열차입니다. 다시 되돌아가는 열차를 타시면 난감한 상황이 발생하실테니 꼭 승차시에 열차에 단수이 행이라고 되어있는 지 확인하시고 승차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단수이역까지의 ​지하철비는 50 대만 달러입니다.

​타이페이 메인역에서 단수이까지는 대략 한시간 정도로 넉넉하게 잡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40-50 분 정도 걸렸던 것 같으나 넉넉히 잡은게 좋겠죠? 우리 일행은 앉지는 못하고 도착내내 서서갔는데 바깥 구경도 하면서 가니 체감상 지루하지도, 힘들지도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짧지않은 거리이므로 기회 잘 보시고 자리나면 잽싸게 앉아서 가시길 바랍니다.
열차는 얼마지나지 않아 서울역에서 인천공항 가는 공항철도처럼 금방 지하를 벗어나 지상으로 운행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와 비슷하지만 살짝 달랐던 도심이 아닌 대만의 모습을 언뜻 엿볼 수 있습니다. 여러나라를 다녀보면서 똑같이 사람 사는 곳이지만 환경이 다른 것을 보면 참 신기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한참을 보고 있어도 지루하지도 않구요.

구경도 하고 이야기도 하다보니 이윽고 열차는 단수이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역에서 내리면 넓은 강과 함께 탁트인 전경을 자랑하는 단수이를 보실 수 있습니다. ​개찰구를 통과하면 우측에 투어리스트 인포메이션이 조그마하게 하나 있습니다. 그곳에서 단수이에 관한 지도와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지도는 편리하게 한글로도 적혀있으며 일몰 포인트로의 이동 방법 등을 물어보실 수 있습니다. 단수이에서의 일몰 뷰포인트는 두 곳이 있습니다.



​한 곳은 버스만 타고가서 볼 수 있는 곳이고 한 곳은 배를 타고 이동해서 볼 수 있는 곳 입니다. 우리 일행은 원래 배를 타고 이동하여 일몰을 보려하였으나 예상 도착시간을 훨씬 넘긴 시간이었기에 포기하고 버스로 이동하여 볼 수 있는 곳으로 이동하였습니다. ​버스로 이동 가능한 곳의 이름은 워런마터우 입니다. ​단수이 역에서 건물의 1층 중간에는 강가로 향하는 곳과 워런마터우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는 넓은 정류장이있습니다. 우린 잠시 강가를 보긴 했는데 후딱 일몰지로 이동해서 더 이쁜 광경을 보고자 빠르게 이동하였습니다. ​버스는 26번 버스이며 가격은 15 대만 달러입니다. 따로 표를 끊거나 동전을 교환하는 곳을 찾지 못했기에 버스 탑승전에 꼭 버스비를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매우 많은 사람들이 버스를 이용하기에 버스를 승차해서 돈을 준비한다고 주섬주섬하면 조금 뻘줌해지는 상황이 발생 할 수도 있어요. 워런마터우는 버스로 30 여분 정도 걸렸습니다. 가는 중간에 갑자기 웅성웅성 대면서 많은 사람들이 내리기도 하는 데 이곳은 위에 언급한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촬영지를 구경 할 수 있는 곳이라 합니다. ​역이름은 한자로 홍모성이라고 써있는 곳으로 이곳에 홍마오청과 담강고급중학, 진리대학 등 촬영장소가 있으니 영화로 인해 남다른 감동을 받아서 방문하고자 하셨던 분들은 이곳에도 들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 일행은 무조건 일몰이 목적이라 시원하게 패스하였습니다. ​홍모성역에서 10여분 정도만 더 가면 워런마터우 정류장에 도착합니다. 정류장은 바닷가처럼 생긴 곳에 있기 때문에 아 여기구나 하고 단번에 아실 수 있습니다. ​정류장에서 내리면 멀리 유명한 다리인 정인교가 보이며 좌측에 정인교로 갈 수 있는 바다쪽으로 나있는 나무로 된 이쁜 길이 하나 있습니다. 그 길을 통해서 정인교로 걸어가며 중간에 일몰을 보거나 하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 일행이 도착했을 즈음에는 벌써 해가 간당간당한 상황이라 서둘러 이동하였습니다. 그리고 나무로 된 긴 길을 오르고 펼쳐진 풍경을 본 순간 우리는 직감했습니다. 아 일몰 다봤구나.



그날 하필 구름이 많이 낀 탓에 해가 보이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죠. 구름에 가려졌지만 그래도 매우 붉은 빛을 띄고 있는 해를 보며 사진도 찍고 구경도 하고 이래저래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덧 해도 지고 어둑어둑 해졌습니다. 구름에 가려 일몰도 못보고 붉그스름한 노을만 보고 가려나 했는데 그래도 해가 진 정인교와 다리 위의 야경은 나름 볼만 했습니다. 다리는 형형색색의 불빛을 띄고 있었으며 바다에 둥둥 떠있는 배들과 곳곳에서 밝은 불이 반짝이는 부둣가의 야경은 멋진 일몰을 보지 못한 우리 일행에게 작게나마 위로를 해주는 듯 했습니다.



이렇게 아쉬운 일몰을 뒤로하고 다시 버스를 타고 돌아가려 정류장으로 이동을 하였는데 바로 뒤에 ​초콜릿 원더 라는 초콜릿 전문 매장이 보였습니다. 가는 길에 출출하지 않을까 해서 당분이라도 섭취하자 싶어서 잠시 그곳을 들렀습니다. 그곳에는 초콜릿으로 만들어진 많은 먹거리가 있었습니다. 단순한 초콜릿이 아닌 먹기 아까울 정도로 고퀄리티를 보여주고 있는 계산기모양의 초콜릿과 노트, 펜처럼 생긴 초콜릿 등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이는 생활용품들이 초콜릿으로 만들어져 있었기에 매우 신선했습니다.



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은터라 여러가지 많이 먹지는 못하였고 가장 아래쪽 사진 가운데 있는 위에는 초콜릿으로 아래는 노란색으로 된 마시멜로우 초콜릿만 하나씩 물고 다시 버스 정류장으로 향하였습니다. 저 작고 조그만한게 하나에 35 대만 달러더라구요. 원화 환산 1400 원... 매우 비쌉니다. 초콜릿 이외에도 사탕, 젤리, 아이스크림 같은 것들이 있으니 단거 좋아하시거나 자금적으로 여유가 되시는 분들은 하나씩 드셔도 무방하나 개인적으로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ㅎㅎ;;; 저는 워낙 가성비를 중시하기 때문에요.


이렇게 초콜릿 마쉬멜로우를 마지막으로 단수이, 워런마터우를 떠나 다시 26번 버스를 타고 단수이역으로 향했습니다. 포스트 시작시에 얘기했던 것 처럼 나머지 일정은 다음 포스트때 공유해보도록 할게요. 사실 다들 입을 모아 이야기하는 단수이에서의 멋진 일몰을 경험하지 못해서 아쉬운감이 없진 않지만 서울 시내의 느낌과 비슷하지않으면서도 조금 비슷했던 타이페이 도심을 벗어나 탁트인 대만의 바닷가 풍경을 보고 돌아간다는 느낌만으로도 아깝지 않았던 시간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갈까 말까 망설이고 계신 분들이 계시다면 가셔도 좋습니다 라고 추천해 드립니다. 그럼 포스트는 이만 마치도록 하고 금요일부터 주말내내 엄청나게 많은 양의 눈이 내린 뒤 날씨가 갑자기 매우 추워졌는데 다들 감기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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